민주노총이 정부의 2대 지침(일반해고와 취업규직 변경)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선언했지만 민주노총 산하 핵심 사업장인 현대차 노조의 불참할 것으로 보여 투쟁 동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경찰은 30일 민주노총이 서울에서 예고한 대규모 도심 총파업 집회에 대해 불법행위를 엄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한 관계자는 25일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아직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며 이날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었으나 민주노총 총파업 동참 관련 내용은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중단된 대의원 선거 정상화 등 내부 현안에 집중하고 있어 파업에 참여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당초 지난 22일 대의원 선거를 치를 계획이었으나 선거구제 개정 과정에 문제가 발생해 선거를 중단한 상황이이다. 울산지역 노동계 관계자들도 작년 말 임단협이 끝났고 노조원들도 정치파업에 염증을 느끼고 있어 파업 동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파업에 참여한다 해도 간부 중심으로 (27일 금속노조 중심 집중 총파업에) 참여할 것 같다”고 전했다. 금속노조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 노조가 파업 불참 결정을 하면 다른 완성차 노조도 파업 불참이나 간부 중심 파업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 24일 민노총의 총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엄정대처 방침을 천명한 김현웅 법무부 장관의 긴급 담화문에 이어 경찰도 30일 총파업 집회 시 불법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초강경 대응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노총이 이날 집회에 동참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노동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민주노총의 투쟁 동력이 약화되고 불법 도심 집회에 대한 국민적 반감 등으로 대규모 집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주최 측 사정에 관계 없이 집회 현장에서 발생하는 폭력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 서울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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