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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늘어난’ 이병규, 2014시즌 영광 다시 한 번
입력 2016-01-25 11:55 
이병규(사진)가 절치부심의 각오로 올 시즌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이병규(7번)는 지난 2년간 천당과 지옥을 오고갔다. 잠시나마 거포가 부족한 LG의 차세대 4번 타자로 각광받으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지나친 기대가 독이 됐던 것일까. 지난 시즌 이병규는 4번 타자로 주목받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그가 반등하지 못하자 LG도 함께 가라앉으며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LG가 지난 시즌 부진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꼽히지만 팬들은 이병규가 제몫을 다했다면...”라는 아쉬움을 가장 많이 표현한다.
LG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현지에서 선수들의 여러 근황을 전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인상 적인 것은 매일 훈련계획서에 업데이트되는 오늘의 선수단 한마디. 기존의 격언이 아닌 선수단의 작은 바람과 포부가 들어있다. 물론 작성자는 당사자가 아닌 유지현 코치의 몫. 그렇기에 LG 구단, 선수 본인, 팬들의 바람이 함축돼있다.
23일은 이병규의 차례. 이병규의 어느덧 팀 고참이 됐다. 나는 이제 비주류가 아니다. 팀 핵심선수다. 지켜보라. 반드시 증명하겠다!”는 굳은 각오는 현재 LG와 스스로의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2006년 신고 선수로 LG에 입단한 이병규. 프로생활 시작은 어려웠으나 2014시즌 드디어 가지고 있던 잠재력을 터뜨렸다. 큰 체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3할6리의 타율에 16홈런 87타점을 기록하며 LG의 4번 타자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팬들의 기대도 당연히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 시즌 갑작스런 추락을 겪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에 신음하며 70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타율도 2할4푼3리로 곤두박질쳤다. 이병규의 부진과 함께 반등했던 LG도 같이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중심타선에 대한 고민이 다시 생겨난 것이다.
게다가 올 시즌을 앞둔 이병규는 책임감이 더 늘어났다. 문구의 말처럼 어느새 팀 고참급이 됐다. 세대교체와 리빌딩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LG. 이병규를 비롯한 베테랑들에게 개인 활약과 함께 팀을 재건하고 신구조화를 이뤄나갈 리더십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LG는 올 시즌 신임주장 류제국을 비롯해 박용택, 봉중근으로 구성된 최고참의 역할과 임찬규, 유강남 등 영건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이병규와 같은 고참급의 반등여부. LG로서는 ‘이병규의 폭발=LG의 성적상승이라는 2014시즌 공식을 만들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바람이 선수단 한마디에 녹아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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