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투어란 게 있다. 남위 북위 같은 가상의 선을 따라 투어를 하는 개념이다. 오로라를 좇는 ‘오로라 헌터들은 ‘오로라 라인으로 불리는 ‘북위 68도 라인을 따라 돈다. 오로라가 빈발하는 ‘오로라 존은 한정돼 있다. 북위 68도 주변인 60∼70도 라인이 최고의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골든 존인 셈이다. 북반구에선 캐나다와 미국 알래스카, 러시아, 북유럽이 포함된다. 남반구에선 남극 대륙이 유일하다. 오로라 정보는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선 매일 오로라가 발생하는 지역과 볼 수 있는 확률을 예상해 공개하고 있다. 오로라 투어의 핵심은 ‘관측 확률이다. 갔다고 100% 다 보고 오는 게 아니다. 다음은 관측 확률 90%대의 최고 ‘오로라 힐링 포인트들이다.
① 캐나다
나다 노스웨스트 준주(Northwest Territories)의 옐로나이프(Yellowknife)는 지구상에서 오로라를 보기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 캐나다 관광청은 4일 이상 체류한 여행자가 오로라를 볼 확률이 98%에 이른다고 설명한다. 오로라 존에 위치한 데다 맑은 날이 많아서다. 공항 인근이라 접근성도 좋다. 마침 지금이 또 오로라 관측의 적기다. 의외로 여름도 ‘오로라 포인트 시기기 있다. 여름 포인트는 8월 중순부터 10월 초. 가벼운 점퍼만 걸친 채, 오로라를 보는 맛이 있다.
② 미국 알래스카
알래스카. 베링해로 둘러싸인 알래스카는 낯선 곳이다. 지역적 특이성으로 인해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직항 비행기로 8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자연의 순수대지다. 앵커리지를 중심으로 한 빙하지대, 삼림지대의 추카치 산맥과 스키 리조트 거우드, 고래와 바다사자 등 해양 생물을 목격할 수 있는 시워드, 발데스 지역을 둘러보거나, 페어 뱅크스를 중심으로 북극권 투어와 겨울 개 썰매, 오로라 관광이 가능한 두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오로라 관측이 가능한 곳은 캐나다 서부 지역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명당 라인이다. 앵커리지 다음으로 큰 도시인 페어뱅크스가 기점. 이곳의 호텔에서 관측 확률을 확인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물어보면 오로라 발생 여부를 투숙객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③ 노르웨이
5대 골든 존 중 가장 진중한 맛을 주는 포인트.‘오로라 화가라 불리는 서양화가 전명자 씨에게 영감을 준 곳이기도 하다. 전명자씨가 1995년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오로라를 처음 접한 곳이 바로 노르웨이. 북극권 최대 도시인 트롬쇠가 오로라의 메카다. 토롬쇠는 연중 200일 이상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 높은 최고의 포인트. 미니 버스를 타고 교외 지역으로 이동해 2시간 정도 오로라 투어를 끝내고 오는 가이드 프로그램에서부터 작은 요트에서 식사를 즐기는 투어까지 오로라 관측을 위한 다양한 상품이 판매된다.
④ 스웨덴
트롬쇠에서 멀지 않은 스웨덴 키루나에는 눈을 묘사하는 단어가 500개나 된다. 그만큼 겨울이 길다는 의미다. 호수가 많은 키루나는 특히 이 지역 오로라 관측의 메카로 통한다. 키루나에서 100㎞ 떨어진 아비스코에는 카페와 기념품점이 들어선 오로라 스카이 스테이션(Sky Station)이 있다. 특별한 경험을 원하면 북극에서 200㎞ 떨어진 곳에 작은 마을 유카스야르비(Jukkasjarvi)도 있다. 100명도 안되는 마을 주민이 사는 이 곳에 매년 5만명이 넘는 오로라 헌터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최고의 백미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아이스호텔이 있다는 것. 겨울철 3개월만 운영되는 이 호텔엔 예약이 몰려 항상 방이 부족하다. 미리 예약하실 것.
⑤ 핀란드ㆍ에스토니아
핀란드에서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북부를 칭하는 라플란드에서 주로 오로라를 감상한다. ‘산타 마을로 이름난 로바니에미와 케미가 라플란드에 속한다.
헬싱키에서 배로 1시간 30분 남짓 걸리는 에스토니아는 위도가 낮지만, 가끔 오로라가 출현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가끔이다. 가서 못 봤다고 기자에게 항의전화는 하지 마시길.
★‘오로라 헌터 권오철의 오로라 관측 Tip
오로라를 좇는 ‘오로라 헌터들은 오로라 투어를 ‘영혼의 샤워라 부른다. 세계적인 ‘오로라 헌터 권오철 사진작가가 으뜸으로 꼽는 오로라 힐링 포인트는 단연 캐나다 옐로나이프(Yellowknife)다. 운만 좋으면 ‘투뿔(투 플러스) 수준인 최고 등급 오로라 ‘서브스톰(substorm)까지 품을 수 있다. 극강의 멘탈 힐링 포인트인 셈이다.
▷ ‘오로라 존의 으뜸 옐로나이프
오로라는 태양에서 나온 전기 입자가 지구 자기장과 결합하면서 만들어진다. 녹색 뿐 아니라 붉은 빛, 심지어 보랏 빛을 띠기도 한다. 그만큼 변화무쌍이다. 당연히 귀하다.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빈발하는 지역도 있다. 자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위도 60~70도 지대다. 오로라 헌터들의 사냥지인 셈이다.
헌터들이 최고로 꼽는 사냥지(?)는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Northwest Territories)의 옐로나이프(Yellowknife)다. 앞으로 3년 안에는 무조건 가야하는 이유도 있다. 재작년부터 향후 3년까지 오로라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는, 최고의 ‘오로라 힐링 시즌이어서다.
캐나다 북위 62.5도에 위치한 옐로나이프는 NASA가 인정할 정도. 코앞, 머리 바로 위에서 오로라가 펼쳐지고 광활한 평지에서 넓은 시야각을 확보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관측 메카는 ‘오로라 빌리지
옐로나이프라도 다같은 옐로나이프가 아니다. 오로라 관측 사이트만 여러 곳이다. 그중에서도 메카는 오로라 빌리지다. 야간에 오로라를 편히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도록 캐나다 전통 천막 티피(TEEPEE)를 제공해 준다. 압권은 수프와 현지식 빵. 출출함을 달래다 보면 어느 새 장관이 머리 위에서 펼쳐진다. 오로라에는 정도를 객관적으로 표시하는 등급이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서는 인공위성에서 관측한 오로라 오발(aurora oval)의 활동 수준(activity level)을 파악해 1~10단계로 표시한다. 최근 오로라 활동 수준은 레벨 8 이상. 오로라 빌리지 역시 자체 기준으로 레벨 1~5까지 표기하고 있다. 요즘 등급은 역시 최고 등급인 ‘레벨 5가 꾸준히 기록되고 있다. 낮 시간대는 편하게 시내관광을 즐기면 된다. 다운타운에서부터 옐로나이프의 발상지, 올드타운을 거쳐 노스웨스트 준주 주의사당, 프린스 오브 찰스 박물관, 옐로나이프를 내려다볼 수 있는 ‘파일럿 모뉴먼트(Pilots Monument)‘를 찍는다.
캐머런폴 하이킹도 압권. 옐로나이프의 나이아가라라 불리는 명불허전 ‘캐머런 폭포 주변을 폭포수를 맞으며 걷는 익사이팅 하이킹이다.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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