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늘길·바닷길 '올스톱' 제주도…9만 명 발묶여
입력 2016-01-25 08:00  | 수정 2016-01-25 09:33
【 앵커멘트 】
폭설과 한파, 강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의 하늘길과 바닷길은 사흘째 막혀 있습니다.
관광객 등 9만 명이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떤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한준 기자, 제주도는 아직까지 발이 묶여 있나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당초 제주공항은 오늘 오전 9시쯤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보였지만, 오늘 저녁 8시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다시 결정됐습니다.

밤새 거센 눈보라가 몰아쳤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제주공항은 그제(23일) 오후 5시 50분부터 무려 50시간 동안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항공기 1,200여 편이 결항되면서 제주에 발이 묶인 체류객만 9만여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혹시나 운항이 재개된다면 항공권을 먼저 끊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대합실에 머물고 있는 체류객들도 적지 않은데요.

하지만 마땅히 머물 곳이 없어서 바닥에 박스나 모포 등을 깔고 쪽잠을 자는 등 난민수용소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 질문 】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그렇다면 오늘 저녁이면 확실히 운항이 재개되는 거겠죠?


【 기자 】
그마저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오늘 오후부턴 제주에 쏟아지는 눈이 점차 그치며 제주공항의 난기류 경보와 대설경보, 강풍경보가 모두 해제됩니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운항 재개 시간도 다시 늦춰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행히 오늘 저녁에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제주에 대기 중인 승객을 모두 수송하는 데는 3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포화에 다다른 제주공항에서 하루 사이 수송할 수 있는 항공편이 제한적인데다, 사흘간의 체류객이 한번에 몰리면 오히려 더 큰 혼란이 빚어질 수도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사가 운항 재개시 임시 항공기 증편을 논의하고 있지만, 항공대란은 이번 주 내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