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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균의 핀포인트] 위기의 아마야구④ 프로와 아마, 상생의 파트너
입력 2016-01-25 06:02 
아마야구는 프로야구의 미래 동력이다. KBO와 KBA는 서로에 대한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협력으로 ‘상생의 기술’을 찾아야하는 파트너다. 지난해 8월 KBO의 2016신인드래프트에서 각구단에 지명됐던 아마 선수들의 모습. 사진=곽혜미 기자
우울한 이야기지만 우리 아마야구는 꽤 오랫동안 ‘도돌이표 역사를 되풀이했다. 잊을 만하면 다시 터지는 비리 사건과 내분이 끊이지 않았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건강한 치료에 계속 실패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지난해 선출된 아마야구의 새 수장은 KBO와 대척점에 선 듯한 언동으로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KBA(대한야구협회)는 세력싸움의 상대가 아니다. 지금보다 오히려 훨씬 더 견고하고 기능적인 공조체제가 필요하다.
태생적으로 수익사업이 어려운 KBA는 ‘자립을 외치며 목소리를 높일 단체가 아니라 우리 어린 선수들의 육성, 아마야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부지런히 주변의 도움과 협조, 이해와 후원을 끌어 모아야 하는 단체다. 그라운드의 아마야구는 ‘아마추어리즘이 기본이지만, 아마야구협회는 적극적이고 스마트한 ‘영업 마인드의 프로가 될 필요가 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에 따른 회원단체 통합권고에 따라 대한야구협회는 전국야구연합회와의 통합도 앞두고 있다. 학원야구와 사회인야구의 통합, 프로야구와의 연계까지 이루어내야 하니 그 어느 단체보다도 유연하고 원만한 대화의 기술이 절실하다.
반면 KBO가 아마야구를 보는 시각에는 ‘프로의 계산보다 ‘투자가 앞서야 한다. 리그의 미래 동력을 아마야구에서 얻고 있음을 늘 기억하면서 아마야구 후원, 지도자 육성 등과 관련한 소소한 과제까지 살뜰하게 챙기고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프로 야구인들에게 아마야구 걱정을 하거나, 아마야구인들에게 프로야구에 대한 바람을 물으면 서로 탓을 많이 한다. ‘상생의 시대에 걸 맞는 마인드가 양쪽 모두에게 부족해 보인다. 프로와 아마의 단체장이나 지도자들이 ‘동반자적 관계로 서로 협조해야 한다며 한 번씩 연설에 담아 나누는 덕담만으론 부족하다. KBO와 KBA의 실무진이 얼마나 소통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서로에게 같이 머리를 맞대고 일할 수 있는 상대가 돼 주어야 한다.
그러고 보면 꼭 현장이 아니더라도 야구인들이 야구판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열심히 일할 곳은 얼마든지 많다. 아마야구의 오랜 숙제인 인프라 확충 문제나 학원스포츠의 정상화를 위해 당국과 각 단체들의 협조를 끌어내는 일 등 구석구석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야구인들에게 존경과 응원이 필요하다. 그들에겐 유니폼을 입은 현장의 지도자들만큼이나 높은 자긍심이 어울린다. 그만큼 할일이 많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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