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탈리아프로축구를 중심으로 약 28년 동안 지도자생활을 한 프란체스코 귀돌린(61·이탈리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감독으로 데뷔했다. 관심을 끈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27·스완지 시티)의 기용위치는 미드필더 3명 중 왼쪽이었다.
스완지는 지난 18일 귀돌린을 2015-16시즌 잔여일정까지의 감독으로 영입했다. 귀돌린은 24일 에버턴 FC와의 EPL 23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하여 공식경기에 첫선을 보였다. 결과는 2-1 승. 1실점도 자책골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슛 7-20 및 점유율 35.9%-45.1%로 홈팀 에버턴에 주도권을 내준 것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스완지는 정작 유효슈팅은 5-2로 앞섰으며 7차례나 에버턴의 슛을 골문으로 향하기 전에 차단하는 등 공격과 수비 모두 효율성이 두드러졌다.
전통적으로 측면이 강조되는 EPL에서 전문 측면 미드필더 혹은 날개가 없는 4-3-1-2 대형을 들고나온 것도 신선했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 레온 브리톤(34·잉글랜드) 앞의 중앙/왼쪽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뛰었다.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귀돌린답게 휘하에서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만 무려 123명이나 된다. 이들 중에서 기성용처럼 중원 3명의 왼쪽, 구체적으로는 1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위 2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왼쪽으로 활용한 자원으로는 현역 중에는 알랑(25·SSC 나폴리/브라질), 은퇴 선수로는 카를로 네르보(45·이탈리아)와 마시모 암브로시니(39·이탈리아)가 대표적이다. 네르보는 선수 경력 전체로는 오른쪽 미드필더가 주 위치였으나 귀돌린은 중앙에서도 요긴하게 활용했다.
선수 개인의 성향이나 기술적인 유사함으로는 알랑이 기성용과 제일 가깝다. 수비형/중앙 미드필더 자원이자 성공률 85% 이상의 확률 높은 짧은 패스를 구사하는 것이 같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선두에 올라있는 SSC 나폴리에서도 4-3-3 대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조르지뉴(25·이탈리아) 앞의 중앙/왼쪽 미드필더로 중앙/오른쪽 미드필더 마렉 함식(29·슬로바키아)과 호흡을 맞춘다.
그러나 역시 선수경력으로는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에서 2009~2013년 주장까지 역임한 암브로시니가 기성용의 본보기로 가장 어울린다. 귀돌린은 1997-98시즌 세리에 A 비첸차 칼초(현재는 세리에 B)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임대선수 신분의 암브로시니를 육성했다.
밀란 입단 후 2시즌 동안 32경기 출전에 그쳤던 암브로시니는 귀돌린의 가르침을 받고 복귀하여 3시즌 91경기 7골로 자리 잡았다. 비첸차 임대로 반전하지 못했다면 암브로시니가 17년이나 밀란에서 머물지 못했을 수도 있다.
밀란의 2006-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2007년 UEFA 슈퍼컵 및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당시 최종전 선발에는 항상 암브로시니가 있었다. 4-3-1-2 혹은 4-3-2-1(크리스마스트리) 대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후방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 피를로(37·뉴욕 시티/이탈리아)를 중앙/왼쪽 미드필더로 중앙/오른쪽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38·AC 피사 감독/이탈리아)와 함께 보좌한 것이 바로 암브로시니다.
암브로시니의 강인한 신체나 활동량, 탁월한 제공권과 태클능력은 기성용이 앞으로도 본받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암브로시니는 과소평가된 패스와 중장거리 슛 능력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이는 기성용의 장점이기도 하다.
4-3-1-2 혹은 4-3-2-1의 중앙/왼쪽 미드필더는 왼쪽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하거나 팀이 수세에 몰려 4-4-2나 4-5-1로 전환할 경우에는 왼쪽 미드필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귀돌린이 에버턴전 후반전 중반 이후 선보인 4-5-1에서 기성용은 왼쪽 미드필더였다.
국가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도 기성용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나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경기 도중 왼쪽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장면을 종종 보여줬다.
밀란은 전성기 시절 별도의 왼쪽 날개가 없음에도 왼쪽 수비수 마레크 얀쿨로프스키(39·체코)와 공격형 미드필더 클라렌스 세도르프(40·네덜란드)가 암브로시니의 시의적절한 커버를 받으며 효과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현재 국가대표팀의 주전 왼쪽 수비수와 날개는 김진수(24·TSG 호펜하임)와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이다. 귀돌린의 지도를 받으며 기성용의 전술소화 능력이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 아시아 최정상급 공격력을 지닌 김진수와 손흥민의 경기력도 동반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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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는 지난 18일 귀돌린을 2015-16시즌 잔여일정까지의 감독으로 영입했다. 귀돌린은 24일 에버턴 FC와의 EPL 23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하여 공식경기에 첫선을 보였다. 결과는 2-1 승. 1실점도 자책골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슛 7-20 및 점유율 35.9%-45.1%로 홈팀 에버턴에 주도권을 내준 것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스완지는 정작 유효슈팅은 5-2로 앞섰으며 7차례나 에버턴의 슛을 골문으로 향하기 전에 차단하는 등 공격과 수비 모두 효율성이 두드러졌다.
전통적으로 측면이 강조되는 EPL에서 전문 측면 미드필더 혹은 날개가 없는 4-3-1-2 대형을 들고나온 것도 신선했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 레온 브리톤(34·잉글랜드) 앞의 중앙/왼쪽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뛰었다.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귀돌린답게 휘하에서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만 무려 123명이나 된다. 이들 중에서 기성용처럼 중원 3명의 왼쪽, 구체적으로는 1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위 2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왼쪽으로 활용한 자원으로는 현역 중에는 알랑(25·SSC 나폴리/브라질), 은퇴 선수로는 카를로 네르보(45·이탈리아)와 마시모 암브로시니(39·이탈리아)가 대표적이다. 네르보는 선수 경력 전체로는 오른쪽 미드필더가 주 위치였으나 귀돌린은 중앙에서도 요긴하게 활용했다.
선수 개인의 성향이나 기술적인 유사함으로는 알랑이 기성용과 제일 가깝다. 수비형/중앙 미드필더 자원이자 성공률 85% 이상의 확률 높은 짧은 패스를 구사하는 것이 같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선두에 올라있는 SSC 나폴리에서도 4-3-3 대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조르지뉴(25·이탈리아) 앞의 중앙/왼쪽 미드필더로 중앙/오른쪽 미드필더 마렉 함식(29·슬로바키아)과 호흡을 맞춘다.
그러나 역시 선수경력으로는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에서 2009~2013년 주장까지 역임한 암브로시니가 기성용의 본보기로 가장 어울린다. 귀돌린은 1997-98시즌 세리에 A 비첸차 칼초(현재는 세리에 B)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임대선수 신분의 암브로시니를 육성했다.
밀란 입단 후 2시즌 동안 32경기 출전에 그쳤던 암브로시니는 귀돌린의 가르침을 받고 복귀하여 3시즌 91경기 7골로 자리 잡았다. 비첸차 임대로 반전하지 못했다면 암브로시니가 17년이나 밀란에서 머물지 못했을 수도 있다.
밀란의 2006-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2007년 UEFA 슈퍼컵 및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당시 최종전 선발에는 항상 암브로시니가 있었다. 4-3-1-2 혹은 4-3-2-1(크리스마스트리) 대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후방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 피를로(37·뉴욕 시티/이탈리아)를 중앙/왼쪽 미드필더로 중앙/오른쪽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38·AC 피사 감독/이탈리아)와 함께 보좌한 것이 바로 암브로시니다.
암브로시니(위)는 밀란 시절 피를로(아래)의 든든한 조력자였다. 아탈란타와의 2004-05 세리에 A 원정경기 득점 후 포옹하는 두 선수. 사진(이탈리아 베르가모)=AFPBBNews=News1
암브로시니의 강인한 신체나 활동량, 탁월한 제공권과 태클능력은 기성용이 앞으로도 본받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암브로시니는 과소평가된 패스와 중장거리 슛 능력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이는 기성용의 장점이기도 하다.
4-3-1-2 혹은 4-3-2-1의 중앙/왼쪽 미드필더는 왼쪽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하거나 팀이 수세에 몰려 4-4-2나 4-5-1로 전환할 경우에는 왼쪽 미드필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귀돌린이 에버턴전 후반전 중반 이후 선보인 4-5-1에서 기성용은 왼쪽 미드필더였다.
국가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도 기성용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나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경기 도중 왼쪽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장면을 종종 보여줬다.
밀란은 전성기 시절 별도의 왼쪽 날개가 없음에도 왼쪽 수비수 마레크 얀쿨로프스키(39·체코)와 공격형 미드필더 클라렌스 세도르프(40·네덜란드)가 암브로시니의 시의적절한 커버를 받으며 효과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현재 국가대표팀의 주전 왼쪽 수비수와 날개는 김진수(24·TSG 호펜하임)와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이다. 귀돌린의 지도를 받으며 기성용의 전술소화 능력이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 아시아 최정상급 공격력을 지닌 김진수와 손흥민의 경기력도 동반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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