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파트 단지에 부는 공동체 바람
입력 2016-01-24 17:52  | 수정 2016-01-24 20:02
'공유'를 의미하는 셰어링 문화가 아파트 단지에도 훈훈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기존에는 캠핑장, 텃밭, 벼룩시장 같은 '공간' 정도가 공유 대상이었다면 요즘은 단지 안 이웃과 '물건'을 공유하거나 '문화생활'을 함께하는 식이다. 자전거나 차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생활용품을 공짜로 빌려주는 서비스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에는 대우건설 뉴스테이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가 외국어, 학습 지도, 악기연주 등 분야의 입주민 재능기부 프로그램과 셰어링 서비스 같은 마을공동체 개념을 국내에서 처음 도입해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그나마 뉴스테이처럼 정부 지원이 들어가거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짓는 단지에 적용되던 공유 바람이 민간 아파트에도 활용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경남 거창군에서 청약 접수 당시 처음으로 1순위에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된(평균 경쟁률 1.94대1) '거창 푸르지오'가 대표적이다. 민간이 분양하는 이 단지는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인 'Uz시설'을 비롯해 '자전거 셰어링 시스템', 공구와 생활·문화용품을 돈을 내지 않고 공유해서 쓰도록 한 '프리렌탈(free-rental)'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거창 푸르지오 분양 관계자는 "아파트를 단순히 '사는 곳'이 아닌 '함께 어울리는 곳'이라는 개념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입주하고 싶은 사람들 의견을 반영해 집 안 가구 옮기기, 전등 교환, 못 박기 등을 대신해 주거나 도와주는 '대신 맨(man)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분양한 현대산업개발 '송파 헬리오시티'는 강남권 초대형 재건축 단지라는 점 외에도 영화감상실을 비롯해 문화교실, 교양·교육 취미시설, 동호인실 등 입주민 문화생활 프로그램이 마련돼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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