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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클롭 안경 행불사건, 그것이 알고싶다
입력 2016-01-24 11:57  | 수정 2016-01-24 17:08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안경을 벗은 채 기자회견실에 입장했다. 사진(잉글랜드 노리치)=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안경을 벗은 채 노리치시티전 기자회견실에 입장했다.
그는 "보통 여분의 안경을 가지고 다닌다. 그런데 안경이 없으니 두 번째 안경을 못 찾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도르트문트 시절)처음으로 바이에른뮌헨을 잡았을 때 누리 사힌이 내 안경을 부러뜨렸다. 이번엔 아담(랄라나)이 그랬다"고 했다.
안경의 행방을 찾기 위해선 기자회견 몇 분 전으로 시계를 돌려야 한다.

94분 18초. 아담 랄라나가 때린 왼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4-4 상황에서 5-4를 만드는 버저비터와 다름없는 골이었다.
이때까지 분명 클롭 감독은 안경을 착용한 상태였다. 안경을 낀 채로 대기심에게 항의하고, 선수들에게 불만을 토로했으며, 뾰로통한 표정으로 92분 터진 세바스티앙 바송의 동점골을 지켜봤다.
랄라나가 세리머니 장소를 벤치로 정하면서 안경이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상의를 탈의한 랄라나는 무서운 속도로 달려 마중 나온 클롭 감독의 품에 안겼다. 뒤따라 리버풀 선수들도 우르르 몰려와 클롭 감독을 둘러쌌다.
안경 행불 사건, 한번 자세히 들여다봐야겠습니다. 사진=SBS스포츠 영상 캡쳐

랄라나와 격하게 포옹하는 과정에서 안경은 1차 충격을 받았으리라 짐작하고, 루카스 레이바와 뒤늦게 세리머니에 동참한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휘두른 팔에 2차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클롭 감독은 재빠르게 안경을 벗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하지만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한 순간이었기에 안경쯤이야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었던 모양. 클롭 감독의 표정은 해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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