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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주간시황] 관망세 굳어지나…서울 매매가 5주 연속 변동률 ‘제로’
입력 2016-01-24 10:01 
[자료 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5주 연속 0% 변동률을 나타냈다. 가계부채 관리에 따른 대출 심사 기준 강화, 금리인상 가능성 그리고 주택 공급과잉 우려까지 부동산 시장에 잇단 악재가 예고된 가운데 주택수요자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남3구는 재건축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금주 일제히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매물가격이 조정됐지만 매수자는 더 떨어지면 사겠다는 분위기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금천이나 노원, 구로 등은 거래가 많지 않지만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전환 수요가 이어지면서 강남권과 달리 매매가격이 금주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0.01%)와 경기·인천(0.00%) 매매시장은 전체적으로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횡보장세를 이어갔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금주 0.09% 상승했다. 귀한 전세물건에 국지적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인근지역의 새 아파트로 수요가 분산되거나 투자자들의 전세매물 출시로 금주 서울 전체 전세변동률은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했다.
신도시(0.01%) 전세시장 역시 주춤한 수요 영향으로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한편 경기·인천(0.03%)은 구정 연휴 전에 전셋집을 미리 구하려는 수요로 전주(0.01%)와 비교해 전세가격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서울 강남권, 안산 등에서 매매가 하락
서울은 ▼서초(-0.13%) ▼강남(-0.04%) ▼송파(-0.02%) 매매가격이 금주 하락했다.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와 방배동 방배래미안타워 등이 1000만원~4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매수자들의 관망이 짙어지며 문의전화조차 뜸해진 상황이다.
강남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대치동 은마, 개포동 대치 등이 500만원~2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2월 수도권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다. 송파는 잠실동 리센츠, 송파동 현대 등이 500만원~1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중형면적의 매물 가격이 떨어져 거래됐다.
반면 △금천(0.19%) △노원(0.10%) △구로(0.09%) △영등포(0.05%) △도봉(0.04%) △강서(0.04%) 등은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금천은 시흥동 남서울건영2차, 삼익 등이 500만원~1750만원 가량 올랐다. 중소형면적의 입주 매물을 찾는 수요로 매매가격이 금주 소폭 상승했다. 노원은 상계동 수락산리버시티3·4단지, 중계동 경남 등이 250만원~1500만원 정도 올랐다. 구로는 구로동 구로현대, 신도림동 대림2차 등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이 0.10% 하락했고, 산본은 0.01% 상승했다. 다른 지역은 큰 변동 없이 조용한 분위기다. 김포한강은 장기동 초당마을래미안한강, 초당마을우남퍼스트빌 등이 250만원~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매수세가 뚝 끊기면서 지난해 올랐던 매매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산본은 금정동 충무2단지주공이 250만원 정도 올랐다. 지하철이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로 소형면적을 찾는 매수세가 꾸준한 영향이다.
경기·인천은 ▼안산(-0.08%) ▼과천(-0.07%) ▼김포(-0.04%) ▼남양주(-0.02%) ▼수원(-0.02%) ▼용인(-0.02%) ▼이천(-0.02%) ▼고양(-0.01%)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안산은 초지동 주공그린빌11·12단지, 건건동 건건e편한세상 등이 400만원~750만원 가량 떨어졌다.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저가매물이 출시됐다. 과천은 별양동 주공2단지가 2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관리처분 총회가 연기되면서 매매거래가 어렵다. 김포는 매매거래가 뜸해지면서 감정동 신화, 고촌동 동일하이빌 등이 500만원~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그 외 △의정부(0.04%) △의왕(0.04%) △평택(0.03%) △시흥(0.02%) △광명(0.02%) △구리(0.01%) △인천(0.01%)은 매매가격이 올랐다. 의정부는 호원동 장암동 주공2단지, 호원동 현대IPARK 등 일부 소형면적이 거래되면서 25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의왕은 삼동 까치운양, 효성청솔 등이 250만원~1500만원 정도 올랐다.
◆매매가 하락한 서울 강남, 안산 등 일부 지역, 전세가도 떨어져
서울은 △은평(0.58%) △도봉(0.41%) △구로(0.31%) △강서(0.26%) △노원(0.23%) △양천(0.21%)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은평은 진관동 은평뉴타운박석고개힐스테이트, 우물골위브, 상림마을, 폭포동힐스테이트 등이 1000만원~5000만원 가량 일제히 올랐다. 전세매물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신규 임대물건도 월세로 출시되면서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가 두드러졌다.
도봉은 방학동 대상타운현대, 쌍문동 한양5차 등이 500만원~3500만원 가량 올라 전세계약이 체결된다. 구로는 구로동 신도림태영타운, 동아1차 등이 500만원~3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강남(-0.07%)과 ▼서대문(-0.02%)은 금주 전셋값이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고층5∙6단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 세곡동 세곡리엔파크3단지 등이 500만원~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위례신도시 새아파트 등으로 전세수요가 분산되면서 임차수요가 줄었다. 서대문은 북아현동 아현역푸르지오가 500만원~1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전세계약이 더뎌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전셋값을 일부 조정해 매물을 내놓고 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과 일산이 0.03% 상승했고 뒤이어 분당이 0.01% 상승했다. 김포한강은 운양동 풍경마을e편한세상이 500만원 올랐고, 일산은 마두동 강촌6단지한양이 750만원 가량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용인(0.09%) △김포(0.06%) △안양(0.06%) △고양(0.05%) △남양주(0.05%) △부천(0.04%) △의왕(0.04%) 등지의 전셋값이 상승했다. 용인은 상현동 만현마을10단지IPARK, 풍덕천동 수지신정마을9단지, 성복동 LG빌리지3차 1000만원~2000만원 정도 전셋값이 올랐다. 김포는 장기동 현대청송2차2단지, 와부읍 강변삼익, 등이 25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다. 안양은 호계동 효성, 석수동 석수e편한세상 등이 250만원~15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안산(-0.13%) ▼성남(-0.07%) ▼구리(-0.01%) 전셋값은 하락했다. 안산은 전세수요가 줄어들면서 사동 안산고잔7차푸르지오, 건건동 건건e편한세상 등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성남 역시 전셋집을 찾는 수요자들의 문의전화가 줄면서 중앙동 힐스테이트1·2차가 500만원~2000만원 가량 내렸다.
◆죄어오는 금융여건, 갈림길에 선 부동산 시장
지난 1월 14일 발표된 ‘정부 업무보고에서 금융위원회가 가계부채를 조일 뜻을 분명히 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높다. 금융위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선진화 방안을 보험권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 심사 기준이 강화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보험 등 2금융권에서도 여심심사 시 대출자의 소득을 엄격하게 심사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또 주택담보대출의 분할 상환 비중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2016년말 목표치를 기존 40%에서 45%로 늘렸고, 내년말 목표치는 기존 45%에서 50%로 각각 5%포인트씩 올렸다.
지난 해 말부터 부동산시장의 분위기가 상승세에서 보합세로 돌아선 가운데 이번 금융위의 정책까지 더해져 당분간 매수심리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더욱이 기준금리 인상우려도 있어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다만 강남 재건축 이주 등 임차시장의 가격불안이 실수요자의 매매전환 또는 교체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매매시장을 급락으로 속단하기는 어렵다”며 더욱이 1월은 부동산 시장이 겨울 비수기 시즌으로 수요 움직임도 많지 않아 당분간 관망세 속 보합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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