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천정배 박주선 정동영 '3자연대' 추진 합의…"우리끼리 먼저 한 뒤 그랜드 통합 해야"
입력 2016-01-23 20:02  | 수정 2016-01-23 21:16
천정배 박주선 정동영/ 사진=연합뉴스

야권 신당 창당을 각각 추진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은 23일 광주 시내에서 만나 정동영 전 의원까지 포함하는 '3자연대'를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천 의원과 박 의원은 또 3자 연대를 성사시킨 이후 박준영 전 전남지사와 김민석 전 의원 등 다른 야권 신당 추진 세력까지 아우르는 '통합'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합류도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의원과의 회동 사실을 확인한 뒤 "여러 신당을 만드는 분들과 야권의 다른 지도자들을 함께 크게 모아야 한다는 점에 관해서 박 의원과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천 의원은 또 "지난 21일 정 전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당파 통합에 동참을 요청하자 정 전 의원이 '적극 고려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습니다.


정 전 의원은 작년 4월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고향인 전북 순창으로 내려가 정치와 거리를 둬 왔으나 4·13 총선 출마설이 거론돼 왔으며 오는 25일 전북에서 열리는 강연에서 정치 재개를 선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선 천 의원, 정 전 의원과 제가 통합하되, 원칙적으로 (나머지 야권의 지도자들도) 다 함께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탈당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합류토록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야권 신당 추진 세력들간 통합 신당 창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지 주목됩니다.

구체적인 통합·연대 방안과 관련, 국민회의(가칭) 창당을 추진중인 천 의원은 예정대로 오는 31일 국민회의 중앙당을 창당하되 여기에 박주선 의원측이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여의치 않으면 박 의원도 독자 신당을 창당한 뒤 연대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천 의원측 내부에서는 박준영 전 전남지사나 김민석 전 의원측과의 통합 또는 연대에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어 향후 논의가 순탄하게 진행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또 천 의원과 박 의원은 향후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또는 연대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의견을 조율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의원은 "우리끼리 먼저 하고 나서 다시 '그랜드(grand) 통합'을 해야 한다"며 국민의당과의 통합 의사를 밝혔습니다.

반면에 천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이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너무 앞질러 가는 이야기"라며 "좀 더 서로 여지를 보겠다고 한 것 아니냐. 아직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 그대로다"라면서 "(더민주가) 아직 뭔가 변한 게 없지 않으냐"고 못박았습니다.

국민회의 장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대표가 자신의 아바타를 선대위원에 포진시켰다"며 "문 대표가 사퇴하겠다고 해놓고 '문재인과 더불어 선대위'를 출범시킨 것은 야권 대통합과 반대로 가기로 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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