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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꿈꾸는 ‘10년 대계’는 성공할 수 있을까
입력 2016-01-23 15:53 
동서양의 야구가 잘 화합할까. 넥센의 새로운 퓨처스 팀 육성시스템의 결과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화성)=정일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넥센이 메이저리그 식 팜 시스템을 표방하며 외국인 코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의사소통 및 훈련 방식에 있어서 혁신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 미래에 대해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 KBO리그 대표 강팀이 된 넥센의 유망주 10년 대계가 이뤄질수 있을까.
지난해 11월 넥센 구단은 퓨쳐스 팀 화성 히어로즈의 전격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핵심은 메이저리그 식 팜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 이를 위해 미국출신의 코치들을 핵심요직에 영입했다. 쉐인 스펜서를 비롯해 브랜던 나이트, 데럴 마데이, 아담 도나치로 구성된 4명의 새 코칭스태프는 전날인 22일 화성 베이스볼 파크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지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넥센의 새로운 시도결과에 대해 현재까지는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체계적인 메이저리그 식 육성시스템을 접목시킬 수 있으며 학연, 지연 등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폐단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분명하다. 반면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에 있어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고 결국 이는 끈끈한 사제 간의 정을 이루며 훈련하기 어려워 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 또한 존재한다.
스펜서를 비롯한 신임 코치진들은 이러한 불안한 시선을 아는 듯이 상견례 내내 소통을 강조했다. 스펜서는 바로 개인면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나의 야구경험을 전하고 싶다. 두려워말고 질문해주길 바란다”며 전달자의 입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할 것임을 말했다. 나이트 역시 어떤 질문이든 상관없다. 야구 이외의 인생 등에 대해서도 질문해라”라고 선수들의 멘토를 자처하고 나섰다.
(왼쪽부터 아담 도나치-쉐인 스펜서-브랜던 나이트-데럴 마데이) 외국인 코치 4인방은 이날 선수들에게 소통과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 사진(화성)=정일구 기자
이들이 소통과 함께 또 하나 강조한 것은 바로 훈련의 질이다. 무조건 많이 하는 훈련보다는 체계적인 훈련을 집중해 능률을 높이겠다는 것. 나이트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단시간 동안 효과적으로 훈련에 집중해 성과를 내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향후 지도방안에 대해 살짝 언급했다.
훈련방식에 관해서 정답은 없지만 국내야구 무대서 꾸준히 논쟁거리가 되어온 것은 사실이다. 결국 자율훈련이든 지옥훈련이든 성과가 나는지 여부가 핵심이 될 전망. 최근 KBO리그 전반에 외국인코치 수요가 많아졌다. 그렇지만 전부 미국출신으로, 또 사실상의 감독과 핵심코치들이 모두 외국인으로 채워진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 반열에 오른 넥센이 향후 10년 대계를 꿈꾸며 마르지 않는 화수분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표현된다. 김하성, 조상우 등 걸출한 신인이 계속 등장한 넥센의 미래가 궁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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