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국인 유가증권 매도 코스닥 매수
입력 2007-10-28 13:50  | 수정 2007-10-28 13:50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매도공세를 지속해온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는 매수를 지속, 보유지분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들어 이달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무려 15조 5천 93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코스닥시장에서는 천 87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이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37.22%에서 지난 25일 32.49%로 4.73%포인트 낮아졌으나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14.63%에서 18.19%로 3.56%포인트 높아졌습니다.



또 올해 증시가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 중심으로 급등하는 바람에 코스닥시장의 대다수 중소형주들은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외국인이 매수한 종목들의 상당수는 급증세를 나타냈다.



증시 활황 속에 주식투기꾼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주가조작 등의 불공정거래가 다시 증가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말까지 접수된 불공정거래 혐의 사건 수는 186건으로 작년 동기(122건)보다 64건(52.5%) 증가했다.
불공정거래 접수 사건은 2005년 212건에서 작년에 173건으로 줄어들었다가 올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3.4분기 말까지 작년 연간 접수 건수를 넘어섰다.
특히 코스닥업체와 관련된 불공정거래 사건이 142건으로 전체의 76.3%를 차지했다.
또 이 중 금감원이 조사 처리한 사건은 159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건(12.7%) 늘었으며 유형별로는 시세조종과 미공개정보 이용 사건이 88건으로 작년 동기(78건)보다 12.8% 늘어났다.
불공정거래 혐의 사건 중에서 조사결과 전체의 61.0%인 97건이 검찰로 넘겨졌다.
사례별로는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허위사실 유포(9건) △ 자원개발 테마(6건) △ 제 3자배정 유상증자(10건) 등을 활용한 지능적인 형태의 불공정거래가 두드러졌다.


다음달부터 금리상승 위험을 줄인 대출 상품이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7월 이후 급등하면서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급격히 커진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다음달 중순 금리상한을 둔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상한설정 기간별로 1년은 0.25%포인트, 3년은 0.50%포인트, 5년은 1.00%포인트, 10년은 1.50%포인트로 상승폭이 제한된다.
가령 최초 대출금리 연 6.0%에서 상한을 설정하면 기간에 따라 1년은 6.25%, 3년은 6.5%, 5년은 7.0% 이상 금리가 오르지 않는 구조다.
농협도 이르면 다음달 금리가 최초대출 시점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 '금리안심론(가칭)'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주택대출은 물론 중소기업.신용대출까지 금리상한을 설정한 상품이 나올 예정이어서 중장기적인 금리변동 위험이 크게 줄 전망이다.
다만 7~8월 가파르게 올랐던 CD금리가 최근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상품출시가 다소 뒤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급등하는 국제유가가 내년 경제성장세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과 여타 민간경제연구소 등에서는 내년 5%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최근의 유가폭등세가 내년까지 계속될 경우 5% 성장을 낙관하기 힘들 것이라는데 중론이다.
한국은행의 거시계량경제모형인 'BOK 04'에 따르면 유가가 1% 상승하면 국내총생산(GDP)는 0.02% 하락하는 효과로 작용한다.
올해 한은이 GDP성장률은 4.5%로 예측하면서 전제조건으로 설정한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64달러였다.
작년말 한은이 2007년 경제전망을 내놓을 당시는 배럴당 60달러였으나 하반기 경기전망때는 64달러로 높여 잡았다.
올해 상반기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61.6달러로 한은의 전망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하반기들어서는 상황이 급반전하고 있다.
7월의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70.7달러로 급등한 후 8월 70.3달러로 소폭 하락했으나 9월에는 71.7달러로 다시 상승했다.
최근 두바이유 가격마저 배럴당 80달러선을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10월에는 원유도입단가가 70달러 중반으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고 하더라도 상반기에 원유도입단가가 비교적 안정된데다 유가급등세가 4.4분기에 집중됐기 때문에 올해 경제지표에는 커다란 충격을 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내년이다.
26일 두바이유의 현물가격은 배럴당 82.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예상한 올해 원유도입가격 64달러와 비교하면 29%나 오른 수치다.
두바이유가 이러한 급등세를 장기지속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만일 이러한 가격대가 1년간 그대로 이어진다면 국내 경제에는 심상찮은 파장을 불러온다.
유가가 30% 급등할 경우 'BOK 04모형'에 의하면 GDP는 0.6%포인트 하락하게 된다.
내년 성장률이 5%이 이를 수 있지만 유가급등세가 지속되면 4.4%로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연간 원유도입물량은 9억배럴에 이른다. 원유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무조건 밖에서 사와야 한다.
도입단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연간 기준으로 90억달러가 고스란히 해외로 빠져나간다.
내년 유가가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평균 도입단가보다 10달러 이상 올라갈 가능성은 농후하다.
원유도입을 위한 추가부담액이 최소한 100억달러는 될 듯하다.
유가가 오르지 않았더라면 국내에서 좀 더 유용한데 쓸 수 있는 100억달러가 고스란히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팔짱만 끼고 지켜봐야 하는 형편이다.
국내에서 조달 가능한 상품이나 원재료의 가격이 급등한다고 가정하면 가격급등에 따른 직접적인 이득을 상품 및 원재료 공급자가 챙기기 때문에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효과는 중립적이다.
그러나 원유는 100%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가격인상분을 챙기는 것은 순전히 외국이다.
그만큼 GDP에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하는 것이다. 100억달러는 우리나라의 연간 GDP의 1%를 웃도는 액수다.
이 때문에 한은과 민간경제연구소들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계산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 기관들은 최근의 유가 흐름을 반영해 성장률과 물가, 경상수지 등의 수치를 수정해야 할 판국이다.
한은은 12월초 2008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흐름이 내년 경제전망에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유가폭등세가 이어지면 세계 경제성장세도 함께 둔화되기 때문에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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