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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101’ 첫방②] 11명의 데뷔는 오롯이 시청자의 몫이 될까
입력 2016-01-23 10:04 
[MBN스타 유지훈 기자] 지난 22일 ‘프로듀스 101이 첫 선을 보였다. 시청자들은 101명의 연습생 가운데 11인을 선정해 걸 그룹으로 데뷔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됐다.

‘프로듀스101은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참가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제작하다라는 뜻의 영단어 ‘프로듀스와 ‘입문이라는 뜻의 ‘101을 결합해 아이돌의 입문반인 연습생 101명을 대상으로 유닛 걸 그룹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연습생 101인은 22일 오후 11시부터 시청자들의 투표를 통해 순위가 매겨진다. 시청자는 홈페이지에서 매일 1회, 11명을 투표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걸 그룹으로 데뷔할 11명이 심사위원의 평가가 아닌 100% 시청자 투표라는 점은 매우 공정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허점이 존재한다. 시청자가 101명의 연습생 모두를 완벽하게 바라하고 평가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깨끗이 씻을 수 없다.

‘프로듀스101에는 101명의 연습생이 출연한다. 때문에 1인마다 1분의 방송분량을 줘도 1시간30분이 훌쩍 넘는다. 101명 전원을 방송 시간 안에는 도저히 소화할 수 없다. 결국 제작진의 손에 편집되어 흥미로운 부분들만 시청자들 앞에 보여진다. 결국 오롯이 제작진의 권한으로 분량을 나눠가지게 되는 셈이다. 방송분량이 무조건적으로 인물의 인기를 상승시켜준다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에는 대부분이 수긍할 것이다.

제작진은 화제가 될 만한 인물에 포커스를 맞출 수 있다. 배우 김수현의 이복동생 김주나, 다이아를 탈퇴한 전채현과 기희현, 논란과 함께 해체했던 남녀공학 출신 허찬미 등은 이미 첫회 등장만으로 많은 분량을 확보했다. 그들이 가진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연을 통해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게 되고 무대도 집중하게 만든다.

Mnet은 이런 허점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홈페이지를 통해 101명 개개인의 안무 영상을 올려 두고 시청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완벽한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101명의 무대를 모두 찾아보는 시청자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열성 팬들만이 모든 무대를 확인 할 것이고 그들의 투표는 대다수의 평범한 시청자들의 투표 결과에 묻히게 된다.

결국 101인의 경연은 시작됐다. 그리고 이전과 같은 숙제는 남아있다. 이 숙제를 풀지 못한다면 ‘프로듀스 101을 통해 선발된 11인은 ‘시청자가 아닌 제작진이 뽑았다는 꼬리표를 달고 다닐 것이다. 제작진이 이를 어떻게 해결해나가 아름다운 경쟁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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