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새해 코스피 성적표 G20중 2위…"안 올라서 덜 떨어진 것"
입력 2016-01-23 09:38 
새해 들어 전세계 주요 증시가 국제 유가의 하락과 중국 경기 우려 등으로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대표 지수 중 코스피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2일 1,879.43으로 마감, 작년말보다 4.17% 하락했다.
이는 G20의 대표 지수 중 두번째로 나은 성적이다. 같은 기간 G20 대표 지수의 하락률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인도네시아(-3.89%)를 빼고는 없다.
나머지 18개국 증시는 한국보다 하락률이 컸다.

하락률이 제일 큰 나라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재정난까지 겪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20.95%)였다.
경기 경착륙 우려에 위안화 평가 절하 문제까지 안고 있는 중국(-17.59%)이 두번째로 하락률이 컸다.
러시아(-16.50%), 아르헨티나(-15.89%), 브라질(-12.99%), 이탈리아(-12.58%), 일본(-10.90%), 독일(-10.88%), 유럽연합(9.90%), 프랑스(-9.29%) 등이 하락률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미국(-8.85%)은 11번째였고 남아공(-8.70%), 인도(-8.25%), 영국(-7.51%), 캐나다(-7.49%), 호주(-7.02%), 터키(-4.40%), 멕시코(-4.21%) 등 순이다.
언뜻 한국 증시가 웬만한 선진국 증시보다 위기 때 안전하다는 인상을 줄 정도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박스피(박스권+코스피)에 머물러 있어 남들이 올라갈 때 못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어닝쇼크, 낮은 배당률 등의 이유로 이미 주가가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라며 "작년말 50개국을 비교해보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은 한국과 그리스 증시뿐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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