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코트여!’ 임재현, 눈시울 붉힌 ‘하프타임 은퇴식’

[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안준철 기자] 선수로 시즌을 마무리 하지 못하게 해, 미안하다.”
22일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가 열리는 고양체육관에는 임재현(39)의 은퇴식이 예정돼 있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미안하다”고 임재현의 은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다소 늦은 은퇴식이긴 하다. 임재현은 지난 14일 창원에서 열린 창원 LG전부터 코치로 벤치에 앉았다. 말쑥한 정장 차림이 코트에서 낯선 모습이었지만, 그렇게 지도자로 새 출발을 했다. 지난 18일에는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D리그에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2000년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청주 SK(현 서울 SK)에 지명된 임재현은 2007년에는 전주 KCC로 이적한 뒤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 2014-2015시즌부터 오리온 유니폼을 입고 프로 통산 정규리그 651경기(4위)에 출전해 4723득점(30위) 1513리바운드(34위) 2217어시스트(6위) 3점슛 708개(16위) 839스틸(5위)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성적은 26경기 출전에 평균 0.9점 0.4어시스트.
팀 사정상 불가피하게 시즌 중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시즌 중 은퇴는 이례적이긴 하다. 추일승 감독은 이제 최진수도 전역하고, (임재현에게) 기회가 많이 못 돌아갈 수밖에 없다. 많은 고민을 했고, 시즌 중 코치직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임재현도 이를 받아들였다.
경기 시작 전 부인과 함께 시투를 펼친 임재현은 하프타임 때 코트로 다시 나왔다. 그리고 눈시울을 붉힌 채 팬들과 선수로써 작별인사를 나눴다. 임재현의 은퇴로 이제 2000년 신인 드래프티는 모두 은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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