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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지고 강해진 외인타자, KBO리그 새 트렌드
입력 2016-01-22 15:39  | 수정 2016-01-22 15:42
한화 이글스와 계약한 윌린 로사리오는 한 시즌 28홈런을 치기도 했던 거포 출신의 전 메이저리거로 아직 만 27세에 불과한 유망 자원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어려지고 더 강해졌다. KBO리그 외인타자들의 새로운 트렌드다.
2016 KBO리그에서 뛰게 될 외인타자들이 대부분 그 모습을 드러냈다. 외인 타자 2명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닉 에반스와 계약 마지막 단계에 들어간 두산 베어스를 제외한 8개 구단이 외인 선임을 마쳤다. 총 4명의 외인 타자가 한국 무대서 뛸 것이 확정됐고, 1명은 매우 유력, 1명은 가능성이 있다.
이들과 기존 에릭 테임즈(NC), 짐 아두치(롯데), 브렛 필(KIA), 앤디 마르테(kt), 루이스 히메네스(LG) 총 5명의 재계약 멤버가 2016시즌 KBO리그서 뛰게 됐다.
새롭게 KBO리그에 출사표를 던진 외인들까지, KBO리그에서 뛰게 될 외인들의 전체적인 경향이 있다. 대부분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나이로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으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한 이력이 있다. 또한 30대 초중반의 외인들이 많았던 과거에 비해서 평균연령이 부쩍 어려졌다.
거기에 더해 KBO리그 진출 최근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거나, 혹은 타 리그 이력이 출중한 선수가 많다. 예전에 비해 경쟁력이 더 강화됐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한화가 22일 영입을 발표한 윌린 로사리오다. 로사리오는 지난 메이저리그 통산 44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3리 413안타, 241타점, 71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2012년에는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 28홈런 71타점의 뛰어난 성적으로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투표 4위를 차지하기도 한 거물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선 정확도 등에서 문제를 드러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 30홈런에 육박하는 아치를 그렸던 대형거포. 특히 포수와 1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력도 눈길을 끈다. 아직 만 27세에 불과하기에 더욱 관심을 끄는 선수다.
SK가 새롭게 영입한 헥터 고메즈도 만 28세의 선수다. 고메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83경기에서 타율 1할8푼3리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150경기 타율 2할9푼8리 18홈런 71타점. 특히 지난 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밀워키 소속으로 66경기 타율 1할8푼1리 1홈런 7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트리플A 성적도 29경기 타율 3할5푼8리 3홈런 22타점으로 좋았다. 비록 빅리그서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아직 전도유망한 선수인 동시에 현역 메이저리거를 데려온 셈이다.

두산과 계약이 임박한 에반스 역시 비슷한 케이스다. 만 29세의 에반스는 1루수와 외야수를 모두 볼 수 있는 타자로 메이저리그 통산 177경기에 출장해 408타수 105안타 타율 2할5푼7리 10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마이너리그에선 1061경기서 통산 2할8푼3리 156홈런 640타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지난시즌엔 트리플A 139경기에 출장, 타율 3할1푼에 17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94타점은 트리플 A 전체 4위 기록이었다.
넥센의 새로운 외인 대니 돈의 나이는 만 32세로 올 시즌 KBO리그서 뛰는 외인 타자 중에선 나이가 있는 편에 속한다. 특히 대니 돈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23경기밖에 되지 않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1010경기에 출전하여 3503타수, 1000안타, 156홈런, 592타점, 타율 2할8푼5리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지난 시즌에도 트리플A 81경기에 출전하여 289타수, 108안타, 10홈런, 54타점, 타율 3할7푼4리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했다.
삼성의 새 외인 아롬 발디리스는 최근 경향만 놓고보면 이례적인 케이스. 만 33세의 발디리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다. 또한 지일파다. 마이너리그에서 총 7시즌을 뛰며 683경기에 출장하여 통산 타율 2할8푼2리, 38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지난해까지 8년 동안 통산 타율 2할6푼8리에 93홈런, 장타율 4할1푼8리를 기록했다. 강력한 어깨와 탄탄한 수비가 강점인 3루수다. 동양야구에 대한 경험이 많고 적응 가능성이 높아 박석민(NC)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만한 안정적인 선택을 한 셈이다.
이렇듯 최근 외인타자들의 경향은 확실히 경력이나 최근 이력면에서 업그레이드가 많이 됐다. 앞으로 KBO리그를 향하는 타자들의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
이에 대해 이적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다른 리그에서 뛰고 올 경우 자동적으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에 지친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유혹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령 한국 무대서 실패하고 유턴하더라도 미국에선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재도전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마이너리그에 비해서 훨씬 높은 몸값도 이들의 한국행을 부추기는 요소다. 로사리오는 한화와 13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이외에 대부분의 타자들의 몸값이 100만달러에 육박하거나 이를 뛰어넘는다. 마이너리거 신분에 비해서 월등히 좋은 대우다.
이 관계자는 예전보다는 줄었지만 KBO리그가 아시아 무대서 가장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일본야구로 향하는 교두보 역할도 한다는 점도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과거에 비해서 한국리그의 대우도 많이 좋아지고, KBO리그를 경험한 외인들이 늘어나면서 정보도 많이 전파됐다. 그때문에 한국에서 뛰는 것을 선호하는 외인들이 많이 늘었다”며 외인 선수들의 인식 변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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