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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늪에 빠진 ‘힐링캠프’, 정녕 폐지가 답일까
입력 2016-01-22 14:13 
사진=SBS
[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힐링캠프 500인(이하 ‘힐링캠프)이 늪에 빠졌다. 시청률 부진으로 허우적거리던 이 프로그램 앞에 적신호가 켜지며 폐지설이 나돈 것. SBS 측은 확정된 바 없다”며 조심스레 선을 그었지만, 프로그램 안위에 위기가 감지된 것만은 분명했다.

‘힐링캠프는 작년 7월 기존 MC였던 이경규, 성유리를 하차시키고 김제동 원톱 체제의 토크콘서트로 포맷을 변경하는 강수를 뒀다. 스타 1인 토크쇼 형식의 시즌1이 ‘문제 연예인의 면죄부 제공 ‘감성팔이 쇼 등 비난을 받으며 왕년의 명예를 회복하지 못하자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저조한 시청률도 변화에 한몫했다.



이후 ‘힐링캠프 시즌2는 이전의 이미지를 지우고 환골탈태한다는 부담감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제작진이 택한 카드는 연예인 호스트를 앞세운 토크콘서트 포맷. 여기에 시청자 500인을 MC로 내세워 다양한 화두를 나눈다는 설정도 더했다.

첫 게스트로 나선 황정민의 방송분은 성공적이었다. 시청률은 시즌1 마지막회(4.3%, 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와 동률을 이뤘지만 수많은 이슈를 탄생시키며 새롭게 출발했다. 시청자들의 날카롭거나 짓궂은 질문들이 황정민을 당황케 하는 상황도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힐링캠프는 이내 벽에 부딪혔다. 가장 큰 문제는 김제동을 MC로 한 또 다른 종편 토크콘서트 프로그램 ‘톡투유와 차별성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일반인과 김제동, 그리고 특별 게스트가 대화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콘셉트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고, 첫 방송 직후 이를 지적하는 기사들도 쏟아졌다.

두 번째 문제는 호스트로 나선 스타들이 토크콘서트를 이끌어가기엔 깊이가 덜하다는 점이었다. 경험이 풍부하거나 한 분야에 정통한 호스트들이 방청객과 심도 있는 대화를 하는 여느 토크콘서트와 달리 ‘힐링캠프는 스타 사생활 위주의 얘기로 흐를 수밖에 없었다. 1인 토크쇼였던 시즌1의 한계가 시즌2에서도 엿보였다.


이런 단점은 변화를 시도한 ‘힐링캠프가 시청자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었다. 대부분 시청률 3~4%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정형돈, 유준상 편은 시청률 2%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호스트 한명으로 벅찼던지 작년 12월28일 방송분부터는 ‘OST 군단 ‘보컬의 신 등 하나의 주제 아래 여러 스타들을 초대했지만 안방극장을 응답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흘러나온 폐지설은 다소 씁쓸하다. 프로그램의 5년 역사를 생각해서라도 폐지에 대한 논의를 하기 보단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에 더 주력해야 하지 않았을까. 심폐소생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행하기도 전에 싹을 자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무수한 프로그램들이 피고지는 예능계에서 한 프로그램을 5년 이상 오래 끌고 오기란 쉽지 않다. ‘힐링캠프도 그동안 다양한 비난 속에서 꿋꿋이 자신의 행보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존재의 의미는 크다. 늪에 빠진 ‘힐링캠프를 구하기 위해 ‘폐지라는 카드는 잠시 접고 다른 최선의 방책을 찾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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