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겨울 한파를 피해 경찰관의 무릎 위로 뛰어오른 길고양이가 화제다.
22일 부산경찰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길고양이 ‘나비를 무릎에 올려놓은 김현재 순경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진은 부산 덕천지구대에서 지난 18일에 찍혔다.
덕천동의 이날 기온은 영하 4도까지 떨어졌다. 갑작스러운 한파에 길고양이 나비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덕천지구대에 방문했다. 문틈으로 나오는 온기를 느끼며 경찰관에게 문을 열라는 애절한 눈빛을 보냈다. 나비는 이날 지구대 안에서 식사를 하고 이 순경 무릎에서 햇볕을 쬐다 ‘퇴근했다.
이 고양이는 덕천지구대의 단골손님이다. 지난 7일에도 덕천지구대의 순찰차 보닛에서 몸을 녹이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 바 있다. 나비는 지난달부터 매주 평균 4~5일씩은 찾아온다. 1~2시간씩 머물며 식사도 해결하고 경찰관들에게 애교를 부리다 떠나는 게 보통이다. 지구대 경찰관들은 고양이 사료를 사다놓고 각 팀마다 밥을 챙겨주고 있다.
나비는 현재 임신한 상태다. 겨울이 되면서 먹이가 마땅치 않자 뱃속에 새끼들을 위해 염치불구 경찰서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김 순경은 고양이 사료는 아예 사다놨고 가끔 통조림을 특식으로 마련한다”며 동료들끼리 새끼고양이들을 나눠 분양하자는 이야기를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비에게 밥을 주기 시작하면서 덕천지구대에는 길고양이 손님이 늘고 있다. 그러나 동물 구조는 경찰관의 임무가 아닌 만큼 관련 신고 등은 관내 소방서(119)로 안내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김 순경의 훈훈한 사진이 화제가 된 만큼 한마디 덧붙이자면, 그는 만24세로 현재 여자친구가 없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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