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안 뱃길 모두 끊긴 항구도시 부산
입력 2016-01-22 10:00  | 수정 2016-01-22 10:56
【 앵커멘트 】
국내 최대 항구 도시하면 바로 부산인데요.
그런데 항구도시 부산의 연안 뱃길이 모두 끊긴 지 반년이 넘도록 운항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합실 의자는 한쪽으로 치워졌고, 매표소마저 텅 비었습니다.

추위를 피해 들어온 몇몇 노숙자들만이 텅 빈 대합실을 차지했습니다.

부산에서 제주 간 마지막 노선의 운항이 중단된 건 지난해 6월.

서경 파라다이스호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터미널마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겁니다.


▶ 인터뷰(☎) : 부산항만공사 관계자
- "지금은 운항하는 배가 없습니다. 제주도 운항하던 카페리가 있었는데 운항을 안 합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된 건 선사가 금융권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배가 압류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3월 운항을 중단한 아일랜드호 역시 같은 이유로 발이 묶였습니다.

한때 제주 노선 등 11척의 배가 운항하면서한해 100만 명이 넘는 이용객들로 북적였던 부산연안여객터미널.

하지만, 거제를 잇는 뱃길은 거가대교가 개통하면서, 제주 노선은 저가항공의 공세와 세월호 사고 여파로 승객이 급감했습니다.

▶ 인터뷰 : 부산연안여객터미널 관계자
- "(제주 가는) 배 끊기기 전에는 굉장히 외국인들도 많이 오고 왕래가 잦았었는데…."

배가 끊기면서 차를 갖고 제주로 가려는 여행객이나 화물차로 농산물 등을 운송하는 기사들은 전남 목포나 장흥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선사 측은 제주 노선의 운항을 이른 시일 내에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기업 회생 절차인 법정관리를 신청한 만큼 법원의 판단에 따라 운항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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