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2일 대우증권에 대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만4000원에서 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대우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이 640억원, 순이익이 52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982억원, 순이익 745억원)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환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4.7%로 상반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은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탁수수료수익 둔화와 비우호적인 ELS 영업 환경에 따른 상품운용(trading) 손익 부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홍콩 항셍H지수가 8000포인트를 하회하면서 항셍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녹인(Knock-In)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대우증권의 항셍H지수 관련 ELS 발행잔액은 약 4조원으로 이 중 자체 헤지 잔액은 약 1조원이다. 지수가 녹인 배리어에 근접할수록 발행 증권사의 헤지 운용 환경은 악화된다. 또한 녹인 우려에 직면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더 이상 재유입되지 않으면서 ELS 관련 손익의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신한금융투자는 분석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 과정에서 합병 비율 등이 소액 주주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라며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산업은행 지원 가능성 제거를 이유로 신용등급 하향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재 주가 수준이 PBR 0.5배까지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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