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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억’ 최형우, 연봉 적정선은?
입력 2016-01-22 06:54 
최형우의 적정 연봉은 얼마일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최형우(33)의 연봉 적정선은 얼마일까.
삼성의 유일한 미계약자 최형우의 연봉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15일 1차 전훈 장소인 괌으로 선수단 전원이 이동을 마쳤다. 직전인 14일 발표한 선수 연봉협상 결과에 최형우의 이름은 들어있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괌에서 31일까지 지속적으로 연봉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팀의 간판타자인 최형우와 구단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캠프 이전 매듭을 짓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양 측의 의견차이가 적지 않게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최형우는 144경기 전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8리 33홈런 123타점 OPS 9할6푼5리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 리그 5위 기록인 동시에 지바롯데로 이적한 야마이코 나바로에 이어 팀내 2위 기록이다. 고과를 따진다면 최형우의 인상요인은 충분히 있다.
그럼에도 최형우가 이미 지난해 연봉 6억원을 수령한 고액 연봉자라는 점과 올해 FA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선수와 구단간의 의견이 엇갈릴 여지도 충분하다.
올 시즌 최형우를 제외한 삼성 선수단의 非 FA 최고 연봉 수령자는 4억원의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지난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으며, 탈삼진 194개를 잡아 벤헤켄(넥센)을 1개 차로 밀어내고 생애 첫 탈삼진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활약, 그 공을 두루 인정받아 지난해 3억원에서 1억원이 인상됐다. 이는 팀내 최대 인상액이다.
최고 인상률은 지난해 최고의 히트상품 구자욱이었다. 구자욱은 지난해 2700만원에서 5300만원이 오른 8000만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팀 내 최고 인상률인 196.3%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인상액과 인상률을 기준점으로 삼기는 힘들다. 핵심 관건은 결국 FA 프리미엄을 인정하느냐의 차이 유무다. 최근 수년간 FA를 앞둔 선수는 FA프리미엄을 인정, 더 높은 연봉을 책정하는 경우가 잦았다. 자연스럽게 FA 보상금액이 높아지면서 타 팀의 FA 이적을 막는 장치. 동시에 FA 이전 구단과 선수간의 사전 교감이기도 했다.

아직 계약 도장을 찍지 않은 SK와이번스의 김광현의 경우 지난해 최형우와 함께 동일하게 6억원을 받았다. SK에선 FA를 앞둔 김광현에게 이미 非 FA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앞서 같은 조건인 KIA의 양현종도 연봉 4억원에서 3억5000만원이 오른 7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 김광현은 최소한 7억5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수령하게 된 셈이다.
다만 삼성의 기준은 다르다. 전통적으로 FA프리미엄을 인정하지 않았다. 더해 올해는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면서 합리적 경영과 효율성의 경영을 통한 자생력 강화를 천명하고 있다.
최형우 정도의 베테랑이자 팀내 간판 선수라면 연봉협상을 단순히 숫자만 놓고 평가하거나 고무줄처럼 쉽게 늘리고 줄이기 쉽지 않다. 형평성과 선수 개인의 요구와 구단의 기준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 최형우의 적정 연봉을 산출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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