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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연쇄 보직이동, 新 수호신 후보들은?
입력 2016-01-22 06:01 
봉중근이 선발투수로 전환하면서 LG는 임정우(왼쪽)와 정찬헌이 새로운 마무리투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BO리그 몇몇 구단이 기존 마무리투수의 선발전환을 결정했다. 이들 구단은 새 수호신을 물색중인 상황. 임정우와 정찬헌(이상 LG), 심동섭(KIA), 김세현(넥센, 개명 전 김영민)이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4년간 LG의 뒷문은 봉중근이 책임졌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 구위하락으로 마무리투수로서 한계를 노출했고 구단과 상의 끝에 선발전환을 결정했다. 봉중근은 시즌 후반부 실전등판을 시작으로 겨우내 선발투수로서 몸을 만들고 있다. LG는 현재 봉중근을 이을 마무리투수 후보로 임정우와 정찬헌이 거론되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선보인 임정우는 앞서 지난 시즌 후반, 선발전환 과정을 시작한 봉중근을 대신해 임시마무리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2015시즌 성적은 6승 9패, 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5.04에 그쳤지만 초반부 선발투수로 등판했을 때보다 후반부 마무리투수로 등판했을 때 더 안정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마무리투수에게 필요한 결정구가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일찌감치 LG의 차세대 마무리투수 후보로 거론됐던 정찬헌 역시 유력한 후보다. 150km 이상의 빠른 속구와 도망가지 않는 담력 있는 피칭이 마무리투수로서 적합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구스타일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지난 시즌 중반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어 조기에 시즌을 종료했기에 실전감각과 경험 측면에서도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KIA는 고질적인 마무리 부재가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미국에서 돌아온 윤석민이 1998년 임창용(해태) 이후 무려 17년 만에 타이거즈 구단 30세이브를 달성하며 뒷문을 든든히 막았다. 그러나 윤석민 역시 올 시즌 선발전환을 앞두고 있다. 윤석민 이전에 외국인 마무리투수까지 영입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KIA 입장에서 뒷문 걱정이 크다. KIA는 결국 내부 자원으로 시선을 돌렸고 특히 심동섭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심동섭은 좌완투수로서 140km 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시즌 3승 1패, 21홀드를 기록한 심동섭은 올 시즌 억대 연봉에 들어서며 팀의 기대를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좌완 강속구투수라는 타이틀은 마무리투수로서 이상적인 것이 사실. 그러나 문제는 제구력이다. 잘 던지다가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안정적인 제구력 향상이 이번 시즌 심동섭의 마무리투수로서 운명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KIA는 이밖에 경험이 풍부한 김광수와 영건 한승혁이 소방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윤석민도 올 시즌부터 선발투수로 전환한다. KIA는 심동섭(사진)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넥센도 뒷문이 바뀐다. 지난 시즌까지 붙박이 수호신이었던 손승락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이적했다. 당초 이미 마무리투수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조상우가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밴헤켄의 갑작스러운 일본 이적과 한현희의 부상소식이 이어졌고 넥센은 구위가 좋은 조상우의 활용폭을 넓히는 방안으로 그의 선발전환을 결정했다.
그리고 신년 시무식 때 염경엽 감독은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김세현(개명 전 김영민)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마무리투수 경험은 없지만 염 감독은 팀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김세현의 구위와 구속이 가장 적합하다고 결론지었다. 김세현은 150km에 육박하는 단단한 구위가 장점이다. 반면 들쑥날쑥한 제구력과 마무리투수로서 결정구 부족이 보완점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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