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고라더니"…아들 시신훼손 태연히 재연
입력 2016-01-21 19:40  | 수정 2016-01-21 19:58
【 앵커멘트 】
초등학생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해 보관해온 '인면수심' 아버지와 어머니의 현장검증이 이뤄졌습니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아들에게 한 몹쓸 짓을 머뭇거림 없이 태연히 재연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얼굴 좀 보여줘 봐. 얼마나 잘났나. 야! 네가 그러면 안 되지. 천벌을 받을 거다."

매서운 추위 속에 주민들의 고성이 터집니다.

겨우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장기간 상습 폭행하고, 끝내 숨을 거두자 시신을 훼손하기까지 했던 비정한 아버지, 어머니의 현장검증이 이뤄진 한 주택가입니다.

이들에게서 천하의 몹쓸 짓을 했다는 죄책감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현장검증은 이들이 무려 2년 동안이나 아들의 시신을 보관했던 현 주거지를 비롯해 모두 4곳에서 진행됐습니다."

"아들이 넘어졌을 뿐"이라던 아버지의 말, "시신훼손은 나와 무관하다"던 어머니의 말이 모두 거짓이었음이 현장에서 이들의 행동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검증이 이뤄진 곳곳에서 이웃들의 충격과 탄식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귀순 / 인천 부개동
- "아이고. 아직까지 벌벌 떨린다니까. 우리 동네는 40년을 넘게 내가 살았는데 이런 일은 절대 없었고…."

사실상 수사를 마친 경찰은 내일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김정훈·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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