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데 이어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추가적인 성장률 하향조정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라가르드 총재는 20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금융의 변화(The transformation of finance)세션에 참석, 세계경제에 다수의 하방리스크가 생겨나면서 경제전망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IMF는 지난 19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4%로 제시해 지난해 9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췄다. 라가르드 총재의 경고가 현실화 될 경우, 세계경제는 올해 3%대 성장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가가 예상보다 더 떨어지고 중국경제 하강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세계경제 최대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미국, 유럽, 일본등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이 각자도생식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위기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유가하락은 석유 수출국과 수입국에 차별화된 효과를 가져와 세계경제에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12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과 산유국의 극심한 침체를 가져와 세계경제에 미칠 부정적 요인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도 성장률 7%선이 무너지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아울러 미국은 금리를 올리지만 유럽과 일본은 양적완화를 단행하는 등의 통화정책의 차별화도 불안을 더 키우는 요인이다. 여기에 신흥국들까지 자국 우선주의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유럽 일본은 물론 신흥국까지 정책 공조를 펴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올해는 통화정책 차별화가 본격화하면서 국가간 정책공조에도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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