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구 온난화 원인 "인류가 만든 지구온난화, 빙하기 도래 수만년 늦추는 효과"
입력 2016-01-21 11:41  | 수정 2016-01-22 09:29
지구 온난화 원인/사진=연합뉴스
지구 온난화 원인 "인류가 만든 지구온난화, 빙하기 도래 수만년 늦추는 효과"
기후생태 변화시켜 다음 빙하기 최소 10만년 뒤에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여러 재앙을 일으키지만, 다음에 닥칠 빙하기를 최대 10만년 이상 늦추는 역할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안드레이 가노폴스키 등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 배출 급증으로 빙하기 도래가 2만∼10만년 이상 늦춰지고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에 실었습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연구진은 산업혁명이 시작되기 직전에 지구에서 빙하기가 시작될 뻔했다고 밝혔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이를 비켜 간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인류의 농업 발전에 따른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 증가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이들은 분석했습니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방출된 CO2는 총 500기가t에 달하며, 이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다음 빙하기가 올 시기가 최소 2만∼5만년 늦춰질 것으로 이들은 추산했습니다.

연구진은 "대기 중 CO2 농도가 200년 전과 같은 240ppm이라면 지금 빙하기 진입이 시작될 수 있지만, 산업혁명 이후 CO2 방출 급증으로 현재는 400ppm에 이르러 진입 임계점 도달이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앞으로 추가 방출되는 CO2 양을 500기가t으로 계산할 경우 적어도 향후 10만 년 동안엔 빙하기가 들어설 가능성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주 저자인 가노폴스키는 "인간의 활동 결과가 수만 년간 진행되는 자연 현상의 시간에 따른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이번 연구결과에서 중요한 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에릭 울프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는 "다음 빙하기는 수만 년 뒤일 것이며, 빙하기 시작 원인이 태양에너지와 CO2 농도일 것이라는 기존 연구결과들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논문은 임계점 등을 계량화하고 계산하는 방식을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습니다.

크리스 래플리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는 인간의 행동이 지구 생태계에 지질학적 영향을 미치며 인류가 새로운 시기에 들어섰다는 "이른바 '인류세(人類世)' 이론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 빙하기 원인은 태양과 CO2 = 지구에는 지금으로부터 약 250만년 전인 신생대 제4기 이후 8차례의 빙하기와 온난기가 교차했으며, 마지막 빙하기는 10만년 동안 계속되다가 1만2천년 전에 끝났습니다.

현재는 마지막 빙하기의 영향이 남아 있는 간빙기로 보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지난 8차례 빙하기 주기와 빙하기를 초래하는 환경 요소들을 분석, 재현하고 다음 빙하기가 언제 올지를 예측하는 컴퓨터 모델링을 만들었습니다.

아울러 빙하기가 오는 원인을 크게 2가지로 분석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 즉 일사량의 변화입니다.

태양 주변을 공전하는 지구의 궤도는 타원형이며, 지구 축이 기울어 있어 궤도는 천문학적 시간으로 따지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합니다.

이에 따라 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는 북위 65도 지점에 미치는 일사량이 일정치 이하로 줄어들고 기온이 임계점까지 낮아지면 빙하기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지구 공전 궤도상 북반구의 여름에 북위 65도 지점은 태양에서 가장 멀어집니다.

두 번째 요인은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의 농도인데 이는 온실가스 효과를 일으켜 빙하기 시작 지표 지점의 얼음 양에 변화를 줍니다.

지난 500년간 지구상 생물 4분의 1이 사라지게 한 가장 큰 원인이 인간이며, 화석연료 사용으로 CO2 농도가 40만년 중 최고 수준에 이르는 등 인류가 지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이들 주장의 근거입니다.

한편 인류세의 기점을 산업혁명이 시작된 18세기나, 원자폭탄 실험이 활발해 퇴적층에서 방사성 물질이 뚜렷이 나타나고 인구와 소비가 급증한 1950년대부터로 잡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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