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표창원, 더민주 정강정책 연설 "정부와 여당, 민생 운운할 자격 없다"
입력 2016-01-20 19:16  | 수정 2016-01-20 19:53
표창원/사진=KBS
표창원, 더민주 정강정책 연설 "정부와 여당, 민생 운운할 자격 없다"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 1호인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더불어민주당 정강정책연설에 나섰습니다.

20일 오후 5시 10분부터 KBS를 통해 20분 간 진행된 '2016 총선 정강정책연설'에 출연한 표창원 소장은 자신이 경찰이 된 이유를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정강정책에 관해 연설했습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이 경찰이 된 이유에 대해 "정의에 대한 열망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담인선생님께 들었던 "행동하기 전에 네가 옳다고믿는 것이 객관적으로 옳은지 생각해라"라는 말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힌 표 소장은 "경찰로 사는 동안은 언제나 공정함과 정의를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단 한번도 부당한 권력이나 압력에 굴한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경찰대 교수를 그만두고 정치의 길에 들어선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는 불신의 대상이었다. 내편 네편 나누는 것이 혐오스러웠다'고 밝힌 뒤, "서민들은 작은 잘못에도 처벌을 받는데, 권력형 범죄자들은 요리조리 법을 피해가는 것을 보며 '유전무죄'는 잘못된 정치인 탓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2012년 12월 국정원대선개입 여론조사 사건'이 정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바꾼 계기라고 말하며 "당시 어느 곳에서 속하지 않은 중립적인 전문가가 나서야한다고 생각해 진실 규명 촉구했지만, 본래 의도와는 달리 전문가로서 내놓은 주장은 한 쪽 편들기로 매도되며 좌파라는 집중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사건으로 인해 법질서와 경찰이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표 소장은 "꼭 필요할 때는 할 말을 하는 것이 용기라는 생각에 며칠 동안 뜬 눈으로 '행동하기 전에 네가 옳다고믿는 것이 객관적으로 옳은지 생각해라'라는 담임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렸다"며 "할 말을 해야한다는 결심을 내리고 교수 직위 내려놨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정부의 혈세 낭비, 박근혜 정부의 불통 등을 언급하며 "서민과 중산층이 폭탄처럼 빚을 안고 살고 있다"고 비난한 뒤 "허투로 (혈세를) 쓰는 동안 정부 여당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야당이 (경제정책 등을) 발목잡는다는 몰염치한 말을 해서는 안된다"며 박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라는 명목 하에 비리 경제인들을 줄줄이 사면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법과 원칙에 대한 신념은 공감하지만 일관되게 실행되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한 뒤, "상속세나 증여세는 줄이고, 담뱃값이나 건강보험료 인상 등의 서민증세로 파탄난 재정을 메꾸려 한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경제민주화 실천'이지, 부자에겐 너그러운 편파적인 정부정책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연설에서 "정부와 여당은 민생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말한 그는, "'진짜 보수'는 국방의 의무나 납세의 의무 등 신성한 의무를 앞장 서서 지키고,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고 건전한 비판자를 무분별하게 종북으로 몰아가는 것은 진정한 보수가 아니다"고 정부와 여당을 향한 비난의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표 소장은 또 "박근혜 정부는 불통의 마이웨이"라며 "소통의 핵심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나라사랑, 누구보다 크고 강하다는 것 인정하지만 완벽한 인간은 없다"며 "특히 지도자는 더더욱 적극적으로 경청해야 중대한 과오를 범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청와대 인사들, 검찰, 법원, 여당대표들에게서는 대통령에 대한 반론을 듣기 어렵고 고언 올리는 충신은 찾아볼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여당은 오만한 소수의 패권정치를 통해 국회를 청와대의 하부기관, 무기력한 식물로 전락시킨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연설을 마무리하며 그는 "정부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데,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국민이 정부를 걱정하고 있다"며 '억울한 사람들에게 어깨를 내어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국회와 정치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득권 세력의 횡포를 끝내고 정의가 바로서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한 그는, "저 혼자, 더불어민주당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국민과 함께라면 할 수 있는 일이다"며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이소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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