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중취재] 고유가 시대, 멍드는 중소기업
입력 2007-10-26 11:50  | 수정 2007-10-26 18:32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대기업보다 더 큰 타격을 입는 곳이 바로 중소기업들입니다.
원자재 가격은 오르지만, 판매가격에는 원가 상승분을 반영할 수 없어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희망경제, 고유가를 넘어', 오늘은 그 두번째로 고유가가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이권열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중소제조업체.

유가가 뛰어오르면서 채산성이 날로 악화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 중소기업 대표
- "원자재 가격이 뛰니까...수출 5만 달러 하면 뭐해요. 5백만원 손해 봤는데. 대기업만 돈벌지, 중소기업은 죽을 맛이에요."

만약 유가 90달러 시대가 계속된다면 중소기업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생산비가 50% 가까이 오르게 됩니다.

실제로 아스팔트 가격은 지난 3월 kg당 260원에 360원으로, 플라스틱 원자재 값도 톤당 120만원에서 150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석유화학 뿐만 아니라 비금속 광물과 제지, 원료 자급도가 낮은 섬유 업종도 제조 원가가 올라 전체 제조업 생산원가는 3% 이상 상승합니다.

문제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자금력이 부족해 유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견디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결국 납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입니다.

인터뷰 : 권오종 / 경기플라스틱협동조합 부장
- "원가는 매달 오르는데, 납품 단가 계약은 연초에 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중소기업이 많이 힘들죠."

실제로 중소기업의 절반은 원자재 가격상승을 제품 값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과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 오상훈 / 중소기업연구원 전문위원
- "납품 단가 인하가 없도록, 또 납품 단가가 원자재 인상분을 반영할 수 있도록, 대중소기업이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하고, 정부도 한시적으로 유류세 인하를 검토할 때입니다."

이권열 / 기자
- "지난 1,2차 오일쇼크때 사라진 중소기업은 천5백개가 넘습니다. 유가 100달러 시대를 눈 앞에 둔 지금, 적절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의 중소기업은 또 한 번 커다란 위기를 맞을 지도 모릅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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