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3일째 계속된 외국인의 매도세에 더해 기관까지 오후 들어 ‘팔자로 전환하며 2%대 급락했다. 코스닥도 장 초반 상승세가 꺾이며 1%후반 하락 마감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19포인트(2.34%) 내린 1845.45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중국 증시 폭락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 8월24일(1829.8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4.28포인트(0.23%) 내린 1885.36으로 시작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는 1830.06까지 내려갔다.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 악재가 증시에서 자금 이탈을 가속화했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춘 3.4%로 수정 전망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홍콩H지수가 장중 8000선을 내주며 폭락하고 일본 증시도 장중 3% 넘게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IMF가 경제 전망을 낮춘데다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 우려가 나오는 등 글로벌 악재가 늘어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1800선 이하로 지수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매도권이므로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거의 모든 업종이 내렸다. 의약품만이 0.50% 올랐을 뿐 의료정밀이 5.19%, 증권이 4.35%, 철강금속이 3.80% 급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12억원, 904억원 순매도를 보였고 개인은 300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인한 순매수 전환을 제외하면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사실상 33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외국인의 역대 최장 연속 순매도를 보인 지난 2008년 6∼7월의 33일과 동일한 기록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162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시총 10위내 기업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만이 1.05%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2.82% 내렸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2.50%, 2.45% 하락했다.
급락 장 속에서도 대한전선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5200만달러(약 630억원) 규모의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11.42% 급등했다. 토니모리는 중국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에 3.88%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110개 종목이 올랐고 745개 종목은 내렸다. 부광약품은 신약 개발 잠재력이 크다는 증권사 전망에 따라 전날 급등에 이어 상한가를 찍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57포인트(1.70%) 내린 669.68에 장을 마쳤다. 매매주체별로 기관과 개인은 각각 377억원, 260억원 어치를 팔았고 외국인은 65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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