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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로엔 인수금융 내가" 카카오에 금융사들 문전성시
입력 2016-01-20 15:57 

[본 기사는 01월 18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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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6000억원 이상의 인수금융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되면서 금융사들이 카카오의 인수금융을 주선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에서도 어느 곳이 카카오의 낙점을 받을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로엔 인수 공시를 낸 지난 11일 당일 무려 16개 금융사가 카카오를 방문해 인수금융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번 거래가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된 탓에 인수금융 주선 기관들 역시 카카오의 인수 소식을 공시를 통해 처음 접했고,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다들 부랴부랴 카카오를 찾은 것이다. 그야말로 문전성시였다는 후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증권사들과 은행 등 인수금융 담당자들이 하루종일 찾아 왔다"며 "이후에도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고 전했다.
카카오의 로엔 지분 76.4% 인수 가격은 1조8743억원이다. 카카오는 유상증자를 실시해 약 7500억원을 마련하고 나머지 자금은 보유 현금과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보유 현금이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3800억원 가량인 것을 감안해 최소 6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는 아직 세부적인 조달방안을 확정하진 않았으나 주식담보대출과 기업어음(CP)을 혼합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발행이나 인수·합병(M&A) 자문 수수료보다 쏠쏠한 인수금융 주선 수수료를 노린 증권사들이 앞다퉈 카카오를 찾았다. 회사채 발행 수수료는 30bp에 불과하지만 인수금융 주선 수수료는 100~150bp에 달한다. 일부 은행들은 손을 놓고 있다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며 뒤늦게 후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사들이 앞다퉈 카카오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주선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금융사들간 금리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다. 한 증권사 인수금융 담당자는 "결국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쪽이 선택될 것"이라며 "카카오는 신용등급도 좋은데다 금융기관들간 경쟁이 심해 3~4%대 낮은 금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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