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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예비신랑 이희준, 그의 인생 동반자=‘캐릭터’
입력 2016-01-20 11:33 
사진=이현지 기자
2003년 대구, 해관(이성민 분)의 하나뿐인 딸 유주(채수빈 분)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아무런 증거도 단서도 없이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기 위해 해관은 10년 동안 전국을 찾아 헤맨다. 모두가 이제 그만 포기하라며 해관을 말리던 그때,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 소리를 만난다.


[MBN스타 최윤나 기자] 오는 4월, 모델 이혜정과 결혼을 앞둔 이희준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그가, ‘오빠생각에 이어 ‘로봇, 소리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로봇, 소리에서는 치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국정원 요원으로 분해 그동안의 모습과는 색다른 인물을 표현했다.

국정원이라는 직업군을 만나기가 어렵잖아요. 뉴스에서나 볼 수 있고, 그런 캐릭터라도 똑같이 한 엄마의 아들이고 똑같이 스트레스 받고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런 일을 하면 어떤 생각을 할까, 주로 사람들을 대할 때 어떤 태도를 가질까 생각했죠. 저는 태도를 과장하고 싶었어요. 자기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그런 캐릭터로요. 그렇게 제가 상상을 했죠. ‘모두가 내 손 안에 있다는 그런 태도를 강조했던 것 같아요”



‘로봇, 소리는 이희준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의 고향인 대구가 영화 속 주요 배경이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영화에서는 지난 2003년 2월18일 발생한 대구지하철참사 사건을 담아내고 있기에 이희준이 영화를 찍으면서 느낀 감정은 남달랐을 것이다.

애착이 많이 가죠. 대구에 큰 사고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웠어요.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저희학교 앞에서 도시가스 폭발로 100명이 넘게 죽었거든요. 저희 학교 학생들도 죽고, 저도 폭발하기 5분전에 지나갔었어요. 그런 사고가 일어나서 안타깝고, 대구 사람들이 더 웃는 날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로봇, 소리와 ‘오빠생각의 개봉시기가 겹치면서 이희준의 캐릭터가 겹쳐 보이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이 생겼다. 하지만 두 영화에서 이희준이 보여주는 연기는 결코 같거나 비슷해보이진 않는다. ‘오빠생각에서는 교활한 악역으로, ‘로봇, 소리에서도 똑같이 악역이지만 조금은 인간적인 악역으로 분한다. 계속해 악역연기를 선보이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을까.

사진=이현지 기자


그런 두려움은 없어요. 배우인데, 영화로 얘기해야죠. 악역이든 좋은 역할, 웃긴 역이든 제가 하면서 재미있는 걸 쫓아 가야해요. 제가 재밌어야 보는 사람이 재밌으니까, 또 제가 공감이 가야 보는 사람도 공감이 가잖아요”

악역인 듯 악역 아닌 느낌이 그 캐릭터의 매력이에요. 저는 그런 걸 좋아해요. 관객에게 보여 지기 전에 연기하는 저도 믿어져야 하죠. ‘그래 저럴 수 있어라고 생각이 되는 역할을 보여주고 싶어요. 판타지나 허구의 소재라고 하더라도, 내가 하는 연기가 저럴 것 같다 믿어지게 만드는 거요. 국정원이고 깡패는 직업이 다를 뿐이지 다 인간이고 부족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연기할 때 공감부터 시작하는 것 같아요. 그 인물에 공감이 가야 보는 사람도 공감되니까요.”

스크린, 브라운관으로 대중들과 만나왔던 이희준이 앞으로는 결혼을 해 또 다른 이희준의 참모습을 보여줄 차례다. 지금과 어떤 다른 모습으로 이희준의 앞으로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

제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 좋은 출발을 하고 싶고,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배우를 하면서 그런 게 좋았던 것 같아요. 드라마 ‘유나의 거리를 하면서 저도 다세대 주택가에 살았지만 다시 한 번 그 사람들을 바라보게 되고, 또 ‘오빠생각을 하면서나 ‘해무를 하면서도 만날 수 없던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그 삶에 대해 알게 되죠. 그렇게 조금씩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론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지는 역할을 선택해서, 60대 정도 되면 이희준이라는 인간이 배우로서 세상을 보는 방향이나 방식이 자연스럽게 드러났으면 좋겠어요.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웃음).”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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