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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톡톡] 브렛 필 “3번째 시즌, 올해는 PS 간다”
입력 2016-01-20 06:49  | 수정 2016-01-20 07:57
브렛 필이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솔트 리버 필즈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하고 있다. 이날은 필의 첫 훈련이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스코츠데일)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3년째 브렛 필(32)과 함께 한다. 최근 해마다 외국인투수가 바뀐 것과 다르게 외국인타자는 필-필-필이었다. 지난해 말 총액 90만달러에 세 번째 도장을 찍었다.
필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동료들과 해후했다. 지난해 10월 시즌을 마치고 헤어진 이후 3개월 만이다. 그리고 필은 KIA의 스프링캠프 3일째인 이튿날부터 훈련을 소화했다. 동료들은 필을 반겼고, 필도 동료들을 만나 신났다. 필은 그 동안 야구가 그리웠다. 오랜만에 선수들을 만나니 기분이 매우 좋다. (이제 새 시즌의 시작이니)긴장도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필은 3개월 전보다 체격이 더 다부진 인상을 준다. 이에 대해 그는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며 몸을 만들었다고 했다. 필은 (3개월이라는)길지 않은 시간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그리고 동생과 함께 훈련하면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필의 별명은 효자.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방을 날리며 팀을 구했다. 특히, 지난해 타선이 침체된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타율 0.325 22홈런 101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KIA가 필과 다시 손을 잡는 건 자연스럽고 당연한 수순이었다. 필은 KIA는 내가 다시 꼭 뛰고 싶은 팀이다. KIA의 재계약 제의를 받고서 매우 기뻤다”라며 웃었다.
필은 해마다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 2016년의 필은 2015년의 필을 뛰어넘는 게 목표다. 필은 홈런, 타점 등 개인 기록이 좋아지면 팀 성적도 좋아질 것이다. 그런 점에 중점을 두려 한다. 또한,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 전 경기를 뛰는 것도 또 하나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필에게 아쉬움이 있다면, 한국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KIA는 2014년 8위를 기록한 데 이어 1계단 오른 7위로 2015년을 마감했다. 시즌 막판까지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와 5위 자리를 두고 다퉜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을 놓쳤다.

필은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미국에서 한국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봤다. 그 무대에 나가길 바랐는데, 이를 지켜만 봐야 해 아쉬웠다. 올해는 KIA에서 보내는 세 번째 시즌이다. 이번에는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올해 야수들이 더 잘 한다면,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나 역시 더 잘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필이 준비한 한국어 편지는 큰 화젯거리였다. KIA는 김기태 감독 부임 이후 새로 가세한 선수가 있을 경우, 훈련 전 미팅을 하며 인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날 KIA 스프링캠프 첫 훈련을 소화한 필도 예외는 아니다. 이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필이다.
안녕. 잘 생긴 내 친구들, 너무 보고 싶었는데 다시 보게 돼서 너무 행복해.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도록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하자. 애리조나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내게 말해줘.ㅋㅋ”
브렛 필이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솔트 리버 필즈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하고 있다. 이날은 필의 첫 훈련이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옥영화 기자
필은 이 장문(?)을 한국어로 또박또박 읽어갔다. 그가 준비한 종이에는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작성되어 있다. 유창해진 한국어 실력이다. 게다가 한국의 젊은이들이 문자를 보낼 때, 흔히 쓰이는 ‘ㅋㅋ를 마지막에 넣기도 했다. 이를 듣던 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모두 필의 정성과 센스에 놀랬다. 서프라이즈 성공.
필은 이에 대해 인사를 멋지게 하고 싶어 일주일 정도 준비했다. 한국어의 문법을 잘 몰라 지인(한국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잘 전달돼 잘 이해됐으면 다행이다”라며 ㅋㅋ라는 의미도 아주 잘 알고 있다”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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