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벼룩의 간을 빼먹지'…노점상 할머니 쌈짓돈 훔친 40대
입력 2016-01-19 19:42  | 수정 2016-01-19 21:07
【 앵커멘트 】
길거리에서 나물을 파는 할머니의 쌈짓돈을 훔친 파렴치한 4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영하의 강추위에 벌벌 떨었던 아흔 살의 이 할머니는 며칠간 번 돈을 고스란히 날렸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노점상 할머니 앞에 앉아 계속 말을 건넵니다.

할머니와 살갑게 이야기를 나누는 이 남성은 41살 강 모 씨.

90살 김 모 할머니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할머니의 돈을 노린 겁니다.


강 씨는 몇 분만에 할머니 앞주머니 속 현금 30만 원을 빠른 손놀림으로 빼내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동료 상인
- "우리 엄마도 할머니 나이만큼 됐다는 둥 할머니 불쌍하다고 손도 만지고 하다가 지갑에서 돈을 뺐나 봐…."

지난해 8월 출소한 강 씨는 최근까지 전통시장 주변에서 4차례에 걸쳐 80만 원을 훔쳤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강 씨는 이런 전통시장 주변에서 콩이나 나물을 파는 할머니들만 골라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대부분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이 표적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박승훈 / 성남수정경찰서 강력2팀 경장
- "추운 날씨에 고생하시는 고령의 노인들. 그것도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만 대상으로…."

어르신들이 힘들게 번 돈을 모두 유흥비로 탕진한 강 씨는 출소 5개월 만에 다시 교도소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화면제공 : 경기 성남수정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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