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CSR, 시늉 아니라 전사적으로’ 주목받는 유니클로
입력 2016-01-19 18:04 

국내에서 단일 패션브랜드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유니클로가 한국서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 확대에 나섰다.
19일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유니클로가 고용한 중증 지체장애인 숫자는 100명을 넘었다.
이들은 현장에 직접 투입돼 태크 부착과 의류 정리 등 업무를 하고 있다. 일부는 장애인들의 스포츠축제 ‘스페셜올림픽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정태영 에프알엘코리아 유니클로 총무팀 CSR 담당자는 장애인 채용은 2달에 한번씩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정부가 지정한 장애인 의무고용율(2.7%)보다 훨씬 높은 4%를 달성했다”면서 주로 중증장애인들을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의 업무가 서툴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옷에 태그를 부착한다거나 의류를 정리하는 단순 반복 작업의 경우 오히려 그들의 집중도가 더 높다고 한다.
유니클로는 옷이 가진 힘과 가치를 적극 홍보하기 위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단순히 옷을 제공하는게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의 재활을 돕는 수단으로서의 옷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선 소비자들이 기부한 의류를 난민캠프에 기부하는 ‘1000만벌의 도움 캠페인이나, 일을 하고 싶어하는 노숙인들에게 옷을 제공하는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2월 말까지 진행되는 ‘1000만벌의 도움 캠페인에 한국도 참여중이다.
노숙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도 지원중이다. 유니클로는 바지 길이 수선 등을 무료로 서비스하는데, 여기서 쓰고 남은 자투리 천을 노숙인들에게 제공한다. 이들은 이를 활용해 재활용 가능한 음료 컵에 끼우는 ‘슬리브를 만들어 커피전문점 앤제리너스에 납품한다. 자원도 아끼고, 어려운 노인들은 일자리를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보육원 아동과 함께 하는 쇼핑 이벤트의 경우 한국 유니클로에서만 하는 독특한 이벤트다. 옷을 일방적으로 지급할 경우 사춘기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유니클로는 2013년부터 아이들을 매장에 초청, 최대 20만원 범위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옷을 골라 쇼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서울에선 명동중앙점과 강남점이 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쇼핑시 직원들이 옆에서 도우미 역할을 자처한다. 이 이벤트에 참여했던 보육원 어린이 중 2명은 유니클로에 직원으로 정식 입사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오로지 CSR만 전담하는 인원을 팀장 포함 4명을 배치, 앞으로 더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사랑의 열매와 연계해 각 매장별로 수익금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거나 고객과 하는 봉사활동을 늘리는 것. 특히 고객과 하는 봉사활동은 카카오톡을 통해서 모집하는데, 지난 활동 때는 200명 모집에 2000명이 몰리는 대성황을 이뤘다. 정태영 CSR 담당자는 난민캠프에 옷을 지원하는 글로벌 활동과 함께 국내 고유의 CSR 활동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유니클로가 시혜적 차원에서 단순히 옷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어려운 계층에 옷을 통해 ‘희망을 전달하고, ‘자립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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