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도 합성운모(雲母)는 성장 산업입니다. 합성운모는 여러 산업에 쓰이는 제품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도 꾸준히 수요가 발생합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에 재도전하는 중국 기업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의 다이자룽 대표는 1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중국 대신 한국 증권시장을 선택한 그는 4년 반이라는 숙고의 시간을 거쳐 한국 증시 상장에 도전하는 만큼 다른 중국 기업들과 달리 봐달라”고 했다.
중국 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은 2011년 완리인터내셔널(2011년6월13일) 이후 4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기관투자자들의 얼어붙은 공모주 투자심리를 넘지 못하고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합성운모를 생산하는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는 이를 플레이크·파우더·테이프 등의 제품으로 제조해 바스프·머크 등 글로벌 화학업체와 시세이도 등 화장품업체에 납품한다. 회사는 2015년 3분기 누적 매출액 452억원, 당기순이익 170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세계 운모시장 규모는 1조5000억~2조원으로, 천연운모가 전체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지만 최근 천연운모에서 합성운모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환경훼손, 자원고갈, 아동노동문제 등으로 천연운모에서 합성운모로 대체되는 중”이라며 합성운모 수요는 2014년 4.3만t에서 2019년 14.7만t으로 연평균 27.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는 과거 대만증시 상장 승인을 받았지만 2014년 초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대만이 중국기업의 대만증시 상장을 실질적으로 차단해 무산된 바 있다.
다이자룽 대표는 2011년 한국 증시 상장을 준비했으나 ‘고섬사태 로 중국 기업의 한국 상장이 어려워지자 대만으로 눈을 돌렸다”며 하지만 당시 중국과 대만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이마저도 불발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증시 상장은 3~5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한국 증시는 유동성이 풍부하고 시장 여건이 좋아 한국 증시 상장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주회사가 케이만에 설립된 이유에 대해서는 케이만제도는 해외 상장 추진을 위한 지주회사를 설립할 때 가장 선호되는 국가”라며 대만 증시 상장 시 대만거래소가 상장 지주사의 설립지로 요구했던 곳으로 한국 증시 상장 시 변경할 필요가 없어 그대로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상장을 재추진하면서 공모 희망가격을 주당 3600~4500원에서 2900~4200원으로 낮추고, 공모주식수도 1300만주에서 930만주로 줄였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위험부담을 덜 느끼고 투자할 수 있도록 고민 끝에 공모희망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차이나크리스탈은 오는 21~2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가액은 3000원이며 공모가액은 279억원이다.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는 지난 14~15일 진행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3000원으로 최종 확정한 바 있다. 수요예측에는 2억7010만주 모집에 223건의 기관이 참여해 36.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 자금은 운모테이프 공장과 합성운모플레이크 창고 건물 신축 등에 쓰일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며 신한금융투자가 상장 주관을 맡았다.
[디지털뉴스국 권한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