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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우승 한 번...” 업튼 영입한 일리치의 야망
입력 2016-01-19 14:31 
일리치 구단주는 저스틴 업튼 영입으로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그야말로 ‘반전이다. FA 최대어 중 하나인 저스틴 업튼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향했다.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이들은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욕심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마이크 일리치 구단주의 의지가 있었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19일(한국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업튼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6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계약 총액은 1억 3275만 달러. 여기에 2년 뒤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현재 신체검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는 타이거즈 구단이 6주전만 하더라도 더 이상 거물급 FA 선수를 영입할 재정적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입장이 변하면서 적극적으로 업튼 영입을 추진했다며 배후 이야기를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디트로이트는 알 아빌라 단장과 브래드 오스머스 감독이 직접 업튼의 집이 있는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날아가 협상을 진행했다. 그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단기 계약을 제시한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달리 이들은 업튼이 원하던 장기 계약을 제시했다.
지난해 74승 87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최하위에 그쳤던 디트로이트는 이번겨울 공격적인 전력 보강을 하고 있다. 조던 짐머맨(5년 1억 1000만 달러), 마이크 펠프레이(2년 1600만 달러)를 영입해 선발을 보강했고,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마크 로우, 저스틴 윌슨을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다. 유격수 마이크 아빌스, 포수 재로드 살탈라마치아, 중견수 카메룬 메이빈을 영입해 야수층을 보강했다.
그리고 업튼 영입으로 전력 보강의 방점을 찍게 됐다. 업튼은 통산 190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최근 5시즌 중 4시즌에서 최소 26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은 투수 친화적인 펫코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와중에도 26홈런 81타점 OPS 0.790을 기록했다.

새로운 팀에서는 미겔 카브레라, J.D. 마르티네스, 빅터 마르티네스와 함께 중심 타선을 이루며, 수비에서는 주전 좌익수를 맡을 예정이다.
USA투데이는 디트로이트의 이 같은 전력 보강 움직임이 일리치 구단주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올해 나이 86세인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2012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막히며 준우승에 그쳤다. 2013년에는 챔피언십시리즈, 2014년에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좌절했다.
지난 시즌 일리치 구단주는 운영진이 데이빗 프라이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등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하고 리빌딩 모드로 전환하는 것에 반대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디트로이트는 데이브 돔브로우스키 단장이 떠나고 아빌라 단장이 새로 부임했다.
일리치는 팀이 1년 만에 경쟁에 복귀하는 것을 넘어 우승을 꿈꾸고 있다. 업튼의 영입으로 1억 8900만 달러의 사치세 한도를 넘을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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