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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N 아나운서 인터뷰①] 이향‧조은지‧김보경, 3人3色 매력에 홀리다
입력 2016-01-19 06:01 
KBSN 신입 여자 아나운서 3인방 이향‧조은지‧김보경 아나운서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2016시즌 프로야구가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10개 구단들은 각자 설레는 마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그라운드 위 주인공들만 새 시즌을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와 팬, 그리고 열정이 넘치는 현장을 연결해주는 방송사들도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케이블채널 KBSN 스포츠 아나운서들은 어느 때 보다 바쁜 연초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3인3색의 매력을 지닌 신입 아나운서들이 다부진 각오로 야구팬들의 마음을 훔치고자 한다.
KBSN의 새 여자 아나운서를 뽑기 위한 공고에 800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몰렸다. 차기 ‘야구 여신을 꿈꾸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했다. KBSN의 선택을 받은 3명의 최종 주인공은 이향(25)‧조은지(24)‧김보경(27) 아나운서였다. 각자 매력이 확실히 달랐다. KBSN도 스타일이 서로 다른 3인방이 만들어 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SPOTV에서 야구팬들에게 유명해진 이향 아나운서는 재수를 통해 KBSN에 합격했다. 지난해 여름 KBSN에 지원했지만 떨어졌다. 이향 아나운서는 다른 방송사의 스카우트 제의를 뿌리치고 당당히 공채로 입사했다. 이향 아나운서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사회인 야구를 접하면서 스포츠 아나운서의 꿈을 키웠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스포츠 아나운서에 대한 진정성이 엿보였다.
조은지 아나운서는 3인방 중 가장 막내로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KBSN이 주목한 조은지 아나운서의 매력은 바로 뉴스 앵커 같은 지적인 느낌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보러 갔다 열띤 응원에서 야구의 매력을 느꼈다. 입사 전 3개월 간 방울토마토만 먹고 7kg를 감량한 의외의 독한 면도 있다.
마지막으로 맏언니인 김보경 아나운서는 케이블채널 예능 제작 PD와 소셜커머스 MD 부문에서 일한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활발하고 털털한 성격인 김보경 아나운서는 마지막이라는 간절한 생각으로 KBSN에 지원했다. 김보경 아나운서 역시 롯데 경기를 보러갔다 야구에 관심을 가졌다. 이국적인 매력을 스스로의 강점으로 꼽는 솔직함도 있었다.
이향 아나운서 사진=옥영화 기자
신입 3인방과 만났을 때는 이들이 입사 후 교육을 3주 정도 받은 시점이었다.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매력과 본질에 더 집중한 이야기를 들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변을 내놨다.
-각자 꼽아본 스포츠 아나운서의 매력은?
조은지 아나운서(이하 조은지) : 현장에 나가는 것이 매력인거 같아요. 예전 방송 경험에서는 주로 스튜디오 안에서 일을 했는데 스포츠 아나운서는 현장에 직접 가서 팬들과 교감을 나누잖아요. 온전히 그 현장의 열기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보경 아나운서(이하 김보경) :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스포츠의 짜릿함 아닐까요. ‘저 아나운서 정말 시원하고 짜릿하게 잘 전달한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이향 아나운서(이하 이향) : 드라마보다 더 재밌는 게 스포츠 현장인거 같아요. 그 현장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에요. 작년에 그 경험을 조금 해봤는데 제 적성에 정말 잘 맞는거 같아요.
조은지 아나운서 사진=옥영화 기자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조은지 : 스포츠 아나운서를 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지식이 필요한 거 같아요. 경기에 쓰이는 공의 길이와 무게 등등 세세한 부분이요. 이론뿐만 아니라 경기를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비인기 종목도 챙겨보면서 좀 더 다양하게 스포츠와 친해지려고 해요.
김보경 : 아무래도 현장성이 강하니깐 선배들이 현장에서 일하시는 영상을 많이 보려고 해요. 무엇보다 현장의 경험이 중요한 거 같아요. 스포츠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다보면 전문성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이향 : 열정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거 같아요. 제 좌우명이 ‘포기를 포기 한다에요. 할 수 없는 일은 없는 거 같아요. 어떤 종목을 하더라도 삶 자체가 그 위주로 돌아간다면 저절로 빨리 전문성이 생긴다고 봐요.
김보경 아나운서 사진=옥영화 기자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
조은지 : 같은 회사 선배인 윤재인 선배가 제 롤 모델이에요. 아나운서 갖춰야 할 여러 가지 항목과 관련해 가장 균형이 잡힌 아나운서 선배에요. 화제성-실력-열정-성실함 등 모든 부분에서 다 골고루 빛나세요.
김보경 : 입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배지현-정인영-윤태진 선배의 영상을 보면서 많이 공부했어요. 지금은 스포츠 아나운서 쪽에 계신 모든 분들이 다 멋있고 대단해 보이세요. 말씀하시는 걸 보면 다 타고나신 거 같아서 부러워요.
이향 : 사실 김석류 아나운서 때문에 KBSN을 좋아하고 꼭 들어오고 싶었어요. 스포츠 아나운서 1세대이신데 당시 여자 아나운서가 흔치 않은 분위기에도 당찬 모습을 보여주신 거 같아요.
-각자 다른 두 분에 대한 장점을, 스스로는 자신의 단점을 꼽는다면?
조은지 : (김)보경 언니는 열정이 돋보여요. 항상 앞에서 앞장서서 이끌고 어떤 일을 하든 열심히 해요. 사실 이 일을 안 해도 뭘 하든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이)향이 언니는 반전이 있어요. 화면상 이미지는 약간 서울깍쟁이인데 만나보니깐 소박하고 푸근한 스타일이에요. 따뜻하고 정이 많아요. 저의 단점은 상당히 지나치게 차분한 면이에요. 끼와 발랄함을 제 속에서 꺼내야 하는 게 제 과제에요.

김보경 : (조)은지는 막내치고 굉장히 꼼꼼해요. 빼먹는 게 없고 그런 부분이 있어도 잘 챙겨요. 스포츠 아나운서로 좋은 면이고 배울만한 점이에요. (이)향이는 처음에 잘 몰랐어요. 사실 겉모습만 봤을 때는 새침 떼기 같은데 참 밝고 애교가 많아요. 귀요미를 담당하고 있어요(웃음). 왜 남자들이 열광하는지 알겠어요. 제 단점은 너무 많이 먹는 거?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어서 걱정이에요.
이향 : (조)은지는 사람 자체가 예쁜 사람이에요. (김)보경 언니는 몸매가 너무 좋아요. 사실 은지랑 보경 언니 뒤에서 감탄해요(웃음). 은근히 정이 많은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저는 덕후 기질이 있어서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걸 못 보는 게 고민이에요. 덜렁대면서 잘 잊어버리고 허당끼가 있어요.
이향 아나운서 사진=옥영화 기자
-취미는 어떤 걸 가지고 있나요?
조은지 : 제가 문예창작과를 졸업해서 글을 읽고 쓰는 걸 좋아해요. 성격이 차분하게 된 계기인거 같아요. 혼자 있을 때 시집을 읽거나 직접 시를 써요.
김보경 : 꾸준히 계속 운동을 하고 있어요. 한 때 사이클에 빠져서 자전거를 엄청 탔어요. 최근에는 테니스에 빠졌어요.
이향 :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걸 좋아해요. 가죽 공예, 레고 조립, 퍼즐, 강아지랑 놀기 같은 거?(웃음) 또 음식 하나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그것만 먹는 걸 좋아해요.
2편에서 이어집니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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