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초 아파트 `거래 주춤`…가격급등·대출규제로 매수문의 `뚝`
입력 2016-01-18 17:08  | 수정 2016-01-18 20:17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에 나서는 `신반포자이` 현장. [매경DB]
승승장구하던 서울 서초 일대 아파트 시장이 거래량이 줄면서 숨 고르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최근 2~3년간 서초 일대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재건축 호재 등 미래 가치가 충분히 반영돼 추가 상승 여력이 약해진 결과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서초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매달 400건 안팎으로 거래되던 서초구 아파트 거래량은 올 1월 138건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 3월 729건, 4월 651건, 6월 571건으로 600건 안팎을 오가던 반년 전에 비하면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교통·학군 등으로 서초가 살기 좋은 지역으로 부상한 데다 부동산 경기가 비교적 호조세를 보인 여파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서초를 대표하는 반포동, 잠원동, 서초동 매매가 위축돼서다. 신반포 6차·8차·10차 등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어 지난해 3월 166건까지 거래되던 잠원동 아파트 매매량은 100건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심지어 이달 절반이 지났지만 1월 거래량은 21건에 그친 상태다. 잠원동 양지공인 이덕원 대표는 "잠원동·반포동 등 서초구 아파트는 학교·학원 등 교육 수요가 많아 겨울이 성수기인데 올겨울에는 매수 문의가 줄고 거래량도 추석 이전과 비교해 반 토막 날 정도"라고 전했다.
반포자이와 반포래미안 등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각광받던 반포동은 지난해 3월 175건, 4월 148건씩 거래되던 데서 올 1월 들어 급감해 28건에 머물고 있다.

반포동 한 공인중개사는 "웬만한 20~30평대 아파트 매매가가 10억원을 넘을 만큼 반포 일대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는데 거래량이 줄어드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푸념했다.
전문가들은 식을 줄 모르던 서초 아파트 매수 열기가 주춤해진 데 대해 단기간 급등한 아파트값을 원인으로 꼽는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3.3㎡당 서초구 평균 아파트값은 2014년 1분기 2534만원에서 이달 2880만원으로 346만원 상승했다. 반포동, 잠원동 아파트값이 뛰면서 서초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을 끌어올렸다. 반포동 아파트값은 3.3㎡당 2014년 1분기 평균 3359만원에서 이달 3993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잠원동 아파트값도 3.3㎡당 2014년 1분기 2597만원에서 이달 3161만원으로 564만원이나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시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1564만원에서 1725만원으로 161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서초 부동산 시장을 강타했다는 진단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 우려,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겹친 악재가 서초 일대 부동산 시장에 타격을 가했다"며 "이제는 소득이 많은 사람만 대출이 가능한 구조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활황세였던 서초 부동산 시장이 차분해진 가운데 이달 20일 청약 1순위에 나서는 신반포자이(반포한양 재건축)가 일반 아파트 중 사상 최고 가격으로 분양에 나서 이런 분위기가 반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반포자이 3.3㎡당 평균 분양가는 4290만원으로 앞서 최고가를 기록했던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4240만원)를 넘어서 고가 논란에 불을 지핀 상황이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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