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북극항로 개척에 대우조선해양이 첫 시금석을 놓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얼음을 깨고 나아갈 수 있는 쇄빙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건조해 진수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대우조선은 총 15척, 5조원 규모의 쇄빙LNG선을 수주했고, 이번에 진수한 것은 1호 운반선이다.
진수를 축하하기 위해 지난 15일에는 발주처인 러시아 소브콤플롯(Sovcomflot)사 세르게이 프랭크(Sergey Frank) 회장, 러시아 가스기업 노바텍사의 레오니드 미켈슨(Leonid Mikhelson) 사장 등이 참석해 별도의 기념행사를 가졌다.
쇄빙LNG선은 길이 299m, 너비 50m의 규모로 17만㎥의 LNG를 싣고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면서 북극해를 운항할 수 있는 특수 선박이다. 17만㎥의 LNG는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영하 52도까지 견딜 수 있는 쇄빙LNG선 건조는 ‘야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야말 프로젝트는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극항로 개발을 위해 뛰어든 상징적인 프로젝트다. 러시아 시베리아 서쪽 야말로네네츠구 야말반도 내 ‘사우스 탐베이가스전은 천연가스 추정 매장량이 1조 2500억 ㎥ (한국 연간 소비량의 약 60배)에 달한다. 러시아는 이 천연가스를 파이프가 아닌 LNG선을 통해 수출하기 위해 북극항로 개척에 나섰다.
이번에 대우조선이 쇄빙LNG선 진수에 성공함에 따라 극지용 화물선 사업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세계 각국의 북극권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극지해역 자원 개발과 북극항로 개척이 본격화되고 있어 쇄빙 LNG선이 갖는 의미가 크다”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만큼 최고의 품질로 건조할 수 있도록 모든 기술력과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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