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자부품연구원, 자율주행차의 눈 ‘스캐닝 라이다’ 기술 국산화
입력 2016-01-18 16:29 
라이다 광학엔진 플랫폼 및 산업 응용분야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순수 국내기술로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인 ‘스캐닝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광학엔진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스캐닝 라이다는 여러 줄기의 레이저를 쏘아 주변차량과의 거리나 이동하는 물체를 인식해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이다. 스캐닝 라이다센서는 크게 레이저를 주고받는 광학엔진과 주변을 인식하는 카메라 등 신호처리 영역으로 나뉘는데 이번에 기술개발에 성공한 분야는 광학엔진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자동차 전장부품 전문회사인 카네비컴을 통해서 내년부터 실제 자동차에 적용돼 상용화될 계획이다. 정종택 카네비컴 대표는 KETI가 개발한 라이다 센서 플랫폼의 높은 신뢰성과 양산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기존 글로벌 라이다센서 시장은 해외업체가 주도하고 있었다. 현재 밸로다인(미국), 아베오(독일), ASC(미국)가 각기 몸체회전형, 거울회전형, 광학계 고정형 등 다른 종류의 라이다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은 세계 라이다센서 시장이 지난해 9억 달러에서 2020년 33억 달러로 연평균 29%의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기업들은 라이다센서를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과거 구글이 채택했던 밸로다인 라이다의 경우 64개의 내장 레이저로 가격대가 7만~8만 달러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개발된 스캐닝 라이다 광학엔진 플랫폼은 자율주행차에 사용될뿐 아니라 다른 분야로도 폭넓은 응용이 가능하다. KETI가 채택한 스캐닝 라이다 광학엔진은 소형화에 유리한 거울회전 방식으로 설계됐고 생산공정도 단축시켜 낮은 단가에 생산 가능하다. 초당 30프레임의 속도로 200미터 안의 모든 주변 사물을 인식할 수 있어 성능면에서도 해외 제품과 대등하다.
한편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EQ900에 탑재된 ‘라이다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쿼너지가 만든 제품으로 내장 레이저 8개가 들어간 2500달러 상당의 부품이다. KETI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라이다 광학엔진은 쿼너지의 제품 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 가능해 국내기업의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하다.

아울러 스캐닝 라이다 센서기술을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덕분에 자율주행차량 뿐 아니라 드론, 무인로봇,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하다. 최현용 IT융합부품연구센터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바로 사용 가능한 수준의 라이다 센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고 기업마다 고유 목적에 맞게 이번 개발결과를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보안장비나 드론, 3D 지도 구축에도 응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KETI는 이번에 개발한 라이다 광학엔진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자율주행차, 드론 충돌 방지, 3D 매핑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서 활용될 신호처리 기술개발을 수행할 계획이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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