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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통한 희망 찾기, 양상문이 그리는 NEW LG
입력 2016-01-18 05:56 
양상문 LG 감독이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새로운 시즌, 달라진 LG의 야구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새 돛을 올렸다. 악몽 같은 2015년을 보낸 LG가 다가올 새 시즌 의미 있는 변화에 나섰다. 구성원과 기술은 큰 차이가 없다. 양상문 감독은 다른 관점에서 문제점을 진단했고 분위기 변화를 통해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LG가 10개 구단 중 가장 마지막으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목적지는 미국 애리조나다. LG는 2월 12일까지 애리조나에서 훈련을 한 뒤 2월 16일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스프링캠프 일정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분명 지난해와는 다른 전개가 펼쳐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번 캠프의 몇 가지 특징을 설명했다. 지난 실패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이 담겨있었다.
이날 양 감독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분위기다. 추상적이지만 들여다보면 LG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 가장 핵심을 꼬집은 것이다. 양 감독은 기존과는 다른 활발한 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장 안에서도 더그아웃에서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팀이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LG의 부진을 팀 전체 가라앉은 분위기에 원인이 있다고 판단한 양 감독이 전면적인 분위기 개선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양 감독은 신임 주장이 된 류제국에게도 같은 역할을 주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류)제국이가 경기에서 승리하는 날 더그아웃에서 경쾌한 음악을 트는 시도를 생각하고 있다더라. 아직 만나서 구체적인 대화를 하지 못했지만 큰 문제가 없다면 이러한 적극적인 변화의 움직임에 동의할 계획이다”라며 분위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양 감독은 신인 급 선수들에 대해서도 전과 다른 기준을 제시했다. 좌완 기대주였지만 경험부족의 한계를 보였던 임지섭(상무)의 경우를 교훈삼아 이번 캠프에 1차 지명 신인 선수들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양 감독은 야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몸이 우선이다. 이번 신인 선수들 10명 중 6-7명이 부상이 있는 상태였다. 무리하게 캠프에 참가한다면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신인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양상문 LG 감독이 지난 시무식에 이어 스프링캠프 출국장에서도 새로운 시즌에는 전면적인 팀 분위기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사진=MK스포츠 DB
스프링캠프에서의 훈련도 변할 예정이다. 야간훈련 및 특별훈련을 없앤다. 양 감독은 돌아보니 의욕이 가득했던 젊은 선수들이 캠프에서 에너지를 다 쏟더라. 최고의 컨디션을 시범경기 즈음에서 쏟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1차 캠프에서는 국내 및 일본 구단과의 연습경기도 계획하지 않았다며 기본에 입각한 훈련을 진행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양 감독은 캠프와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지난 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그 원인을 발견했고 알맞은 해결책이 찾았기에 이를 하루빨리 선수들에게 가르치고 접목시키고 싶어했다. 팬들에게서 ‘LG 야구가 달라졌네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양 감독.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와 마무리캠프를 거치며 받은 팀 내 젊은 선수들의 야구열정 일화를 하나씩 설명하며 이들에게서 희망을 봤음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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