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지스운용·호주 국부펀드 오스트리아 대형빌딩 인수
입력 2016-01-17 17:53 
국내 연기금 등 큰손들이 호주 국부펀드와 손잡고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랜드마크 건물을 약 6900억원에 인수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 등 국내 기관투자가 3~4곳은 호주 국부펀드인 '퓨처펀드'와 함께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위치한 대형 복합건물 '빈 미테(Wien mitte·사진)'를 약 6900억원에 공동 인수했다. 전체 인수금액 중 약 2700억원은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호주 퓨처펀드 측이 각각 절반씩 부담했다. 나머지 4200억원가량은 현지 금융회사 대출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이지스자산운용이 결성한 부동산펀드 '이지스글로벌사모부동산투자신탁56'을 통해 투자에 참여했다.
이번에 인수한 '빈 미테'는 오스트리아 빈의 핵심 상업지구에 위치해 있다. 건물은 쇼핑몰과 프라임급 오피스, 도심공항철도터미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 면적은 약 13만㎡며 임대 면적은 약 9만5000㎡에 달한다. 쇼핑몰에는 대형마트와 유명 패션브랜드, 레스토랑 등이 입점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재무부 산하기관이 오피스 건물을 10년 이상 장기 임차 중이다.
또 도심공항철도터미널에서 공항까지 직행으로 15분이면 도달할 수 있어 편리하다. 투자자들은 향후 7년간 연간 투자 수익률이 내부수익률(IRR) 기준 8% 안팎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빈은 안정된 국가 경제 기반(S&P 국가 신용도 AA+)을 갖춘 유럽 주요 도시 중 하나"라며 "도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상태라 신규 부동산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 기관을 비롯한 우량 임차인을 장기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률 달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진 기관투자가인 호주 국부펀드 '퓨처펀드'와 함께 투자를 진행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향후 추가적인 공동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2006년 설립된 호주 퓨처펀드는 운용자산 규모(AUM)가 약 1170억달러(약 141조원)에 달하며 투자 규모로는 전 세계 국부펀드 가운데 14위에 올라 있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