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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달샤벳 "멤버 충원? 우리가 더 반대"
입력 2016-01-17 16:24 
달샤벳(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지율과 가은의 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채우고 싶진 않다. 멤버 충원은 소속사 보다 오히려 우리가 더 반대했다."
6인조에서 4인조로 변신한 걸그룹 달샤벳이 컴백 활동을 무사히 치르며 순항 중이다. 최근 아홉 번째 미니앨범 '내추럴니스(Naturalness)'을 발표한 달샤벳은 타이틀곡 '너 같은'으로 인기 전선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다만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해 12월, 멤버 지율과 가은이 탈퇴하면서 팬들 입장에서 공백이 느껴질 수 있다. 특히 가은은 팀의 메인 래퍼였다. 리더 세리가 랩을 대신하면서 비교적 호평받았으나 아무래도 힘이 달릴 수밖에 없다.
17일 방송국 대기실에서 만난 달샤벳은 여전히 활기 찼다. 시종일관 환한 웃음을 잃지 않은 멤버들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멤버 충원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들은 이어 "멤버 여섯에서 넷이 됐을 뿐이다. 네 명이서도 달샤벳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마음이 가장 강하다. 각자의 책임감이 커졌다고 그걸 다른 사람으로 채운다는 건 팬 분들에게 예의가 아니자 죄송한 일이다"는 의견을 밝혔다.
달샤벳(사진=강영국 기자)
다음은 달샤벳과의 일문일답
- 4인조가 된 이후 첫 공식활동, 힘들지 않나
▶ 무대 자체는 똑 같다. 아무래도 (우리 무대를) 보시는 분들께서 조금 허전해하지 않을 걱정했는데 많은 분이 응원해주는 것 같아서 힘 내고 있다.
- 좋은 점이 있다면
▶ 헤어·메이크업 시간 등 물리적인 무대 준비 시간이 줄었다. 차도 1대로 이동 가능하고 다리를 뻗고 있을 수도 있어 좋다. 서로간 의견 조율도 빠르게 진행된다. 정산은 (4인 개편 이후) 아직 되지 않아서 모르겠다. 기대해도 되는지는…(웃음)
- 데뷔 만 5년이 지났다
▶ 매 활동이 중요하지만 다음 앨범이 중요할 것 같다. 사실 4명으로 바뀐 것조차 모르시는 분들도 많더라. 아직까지 우리는 그 정도다. 이번 '너 같은' 활동을 통해 우리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다.
- 부담이 크겠다
▶ 부담이라기 보다 책임감이 커졌다. 꼭 래퍼가 팀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히트곡 '미스터 뱅뱅'도 랩이 없었다. 달샤벳은 애초 보컬 이미지가 더 강했다. 다행히 세리가 랩도 잘 소화해줬다. 적어도 '거슬린다'는 평가는 아니어서 다행이다.
- 타이틀곡 '너 같은' 중 '나를 떠나 얼마나 잘 살지 두고 볼게'란 가사, 신기한게 꼭 멤버 탈퇴하면 이런 노래가 나오곤 한다.(탈퇴한 멤버들과 사이도 좋은 것 같고 논란은 없지만)
▶ 솔직히 걱정했다. 그런데 이 노래는 지율과 가은도 녹음했던 곡이다. 급하게 준비한 곡이 아니다. 혹시나 '나간 친구들 겨냥한 거 아니냐'는 말을 듣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사실이 아닌데다 노래 핵심 가사여서 바꿀 수가 없었다.

- 용감한형제와 첫 작업
▶ 아무래도 용감한형제의 장점은 신 나는 분위기의 멜로디와 공감을 이끌어 내는 가사다. 특히 여자들이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이나 그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 물론 전에 신사동호랭이, 이트라이브, 김도훈 등 작곡가 노래 모두 좋다. 그분들은 달샤벳 만의 (귀엽고 통통 튀는) 색깔을 입혀주신 분이다. 용감한형제는 그러한 옷을 입은 우리에게 조금 더 성숙한 면을 덧씌워줬다고 생각한다.
- 가장 듣기 좋은 평가는
▶ 4명으로 줄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팬 분들이 이제 한 명 한 명 잘 보인다고 하더라. 그룹으로 나와 멤버 한 명씩 조명 받기 힘든 세상이다. 이제 열심히 하면 더욱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 아영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이돌 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 요즘 신예 아이돌의 나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1999년생, 2000년대 생도 있더라. 난 1991년생이다. 스물 여섯살이 많은 건 아닌데 상대적으로 다른 분들이 어리다보니 내 나이가 많게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팀 막내가 1994년생인데 어느 팀에서는 리더더라.
- 나이를 먹는다는 건
▶ 하루 하루 내가 해야할 일이 바뀌어 가는 걸 느낀다. 어릴 때는 친구들과 그저 재미있게 놀고 싶은 단순한 바람이 있었다. 이제는 미래에 대한 계획, 생각이 달라졌다. 해야할 게 많고 배워야할 게 많다.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다. 내가 부족함을 안다. 시간이 참 빨리 흐른다. 걱정이 많아졌다. 한켠으론 그런 변화를 겪는 우리의 모습이 재미있다. 예전엔 어리광이 컸다면 지금은 누군가의 말을 들어주는 시간이 많아졌다.
- 이번 활동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 자연스러움이다. 그간 의상도 화려하고 콘셉트가 뚜렸했는데 이번에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흰티에 청바지를 입었다. 보통 무대 의상은 제작하는데 언제든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옷들이다. 벌써 효과가 있다. 커버 댄스 많이 올라오고 있다.
'4인조 첫 활동이니까 더 이를 악물고 해야 돼' 이런 분위기가 아니라 '하던 대로 열심히 하자'였다. 두 명 빼졌다고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메이크업도 기존과 달리 '깨끗하고 맑고 자신있게' 콘셉트다.(웃음)
- 앨범 내 개별 솔로곡도 있는데
▶ (수빈) = 지긋이'를 직접 작사·작곡했다. 다른 언니들의 솔로곡이 따뜻한 분위기라면 나같은 경우는 댄스곡을 택했다. 속된 말로 빡센 노래다. '조커' 프로듀싱할 때 내 목소리로만 채워진 가이드를 들어보면서 나만의 다른 목소리 톤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 (세리) = '착한남자'는 기본적 힙합 리듬에 서정적 멜로디와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내가 하이톤이고 미성이다. 이 때문에 그룹 내에서는 목소리가 튀는 편인데 솔로곡은 오롯이 나의 노래다. 발라드 부를 때 발성이 다르다.
▶ (아영) = '드림스컴트루'는 유일한 어쿠스틱 모던 록 장르다. 겨울에 듣기 편안한 노래다. 기존 아영의 보컬을 듣기 어렵다. 속삭이는 듯 노래했다. 잠자기 전에 들으면 좋은 노래다. 팬 분들께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
▶ (우희) = '사랑한다고 해서'는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다. OST로 미디엄 템포의 곡을 들려드린 적은 있었지만 발라드는 없었다. 나의 감성적인 보컬과 애절한 목소리를 새롭게 들을 수 있다.
▶ 달샤벳 일동 = 시간적 여건이 되지 않아 솔로곡 무대를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팬미팅이나 라디오 프로그램 등을 통해 꼭 들려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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