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획기사] 응답하라 1996, 20년 전 그날과 20년 후 오늘 ②
입력 2016-01-17 15:15 
사진=코오롱그룹 블로그, 리우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기획기사] 응답하라 1996, 20년 전 그날과 20년 후 오늘 ②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세 시리즈 연속 성공리에 방영되면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시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맞이한 2016년 새해도 어느 덧 첫 달의 반이 훌쩍 지나갔다.

앞으로 남은 2016년의 11개월.

지난 1996년도와 비교해 비슷한 듯 다른 올해의 사건들을 정치·경제·사회·스포츠 등의 영역에서 비교해 보고자 한다.

◆ 스포츠 :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vs '2016년 리우올림픽'


1996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7개·은메달 15개·동메달 5개로 종합 10위를 기록했다. 당시 한국은 여자 양궁 개인(김경욱)과 종합(김경욱·김조순·윤혜영) 부문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고, 유도(男 86kg급·女 66kg급)·배드민턴 여자 개인(방수현)과 혼합 복식(김동문·길영아), 레슬링 등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짜릿한 마라톤 경기였던 이봉주 선수의 경기는 명장면이다. 이봉주 선수는 라스트 스퍼트에서 남아공의 조시아 투과니에게 몇 결음 뒤지면서, 단 3초 차이로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심권호 선수의 경기 역시 잊을 수 없다. 96년도 이후 사라진 그레코로만형 48kg급에서 활약한 심권호는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95년 애틀란타 세계선수권, 96년 애틀란타 올림픽, 96년 샤오샨 아시아선수권을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2016년, 오는 8월 IOC 출범 122년 만에 최초로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 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 인포스트라다는 한국이 금메달 12개·은메달 4개·동메달 7개로 종합 8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 종목은 양궁 남녀 개인과 단체, 여자골프, 배드민턴 남자복식, 유도 男 73kg급과 90kg급, 사격, 태권도 등이다.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경기를 포기했던 양학선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체조사상 최초의 '올림픽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불리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펼쳐질 지 단언할 수 없는 가운데 오는 8월 국가대표들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남북관계 : '1996년 북한 무장공비 침투' vs '2016년 북한 4차 핵실험'

사진=MBN

1996년, 1994년 7월 김일성의 사망과 1995년 엄청난 가뭄으로 인해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던 북한에 김영삼 정부는 인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로 인해 남과 북의 관계는 좋아지는 듯했다. 그러나 1996년 9월, 강원도 강릉시 안인진리 대포동 해변 근처에서 소형잠수함이 좌초돼 있는 것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생포한 무장공비 말에 따르면, 이 잠수함은 9월 16일 함경남도 원산항을 출발해 17일 오후 기관고장으로 인해 표류하게 됐다. 좌초된 잠수함에서 무장공비 20여 명이 내륙으로 침투, 민간인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우리 군은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19일 소탕작전을 시작해 11월 5일까지 작전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공작원 26명 중 비전투원 11명이 모두 자살했고, 생포된 1명과, 북한으로 달아난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사살됐다. 작전 수행 중 우리 측은 군인 9명, 경찰과 예비군 각 1명, 민간인 4명 등 15명의 인명 피해를 입었다.

2016년, 2015년 남과 북의 관계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인해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하지만 이후 '8.25 남북합의'를 통해 관계 회복에 나섰다. 당시 우리 정부는 북한의 요구대로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6일 수소탄 실험을 강행하면서 남과 북의 관계는 또다시 예측할 수 없는 냉랭한 상태가 됐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수소탄 실험을 '8.25 합의' 당시 규정한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간주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실시 했다. 또한 현존하는 최대 규모 폭격기인 미군의 B-52를 한반도 상공에 띄우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20년 전 그날과 20년 후인 오늘.
이처럼 닮은 듯 다른 사건들이 진행되고 있다. 20년 전과 비교해 정치가 더 성숙되었는지, 경제적으로 더 편한 상황인지, 남북관계는 진전이 되고 있는지 명확해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故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는 생물”이라고 했듯이 남은 100일도 안 남은 총선의 결과가 향후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경색된 남북관계가 어떻게 풀릴지도 모를 일이다. 2016년의 남은 11개월.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가 최선을 다한다면, 새해 첫 날 바라던 ‘희망찬 새해가 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MBN 뉴스센터 이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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