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영복 교수, 희귀 피부암 투병 중 별세…오는 18일 영결식
입력 2016-01-17 02:32 
신영복 교수 별세
신영복 교수, 희귀 피부암 투병 중 별세…오는 18일 영결식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가 희귀 피부암으로 투병 중 별세했다.

15일 성공회대와 출판업계에 따르면 신영복 교수가 향년 75세 나이로 서울 양천구 자택에서 별세했다.

신 교수는 2014년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으며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서 끝내 숨졌다.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자택에서 호흡이 멈추고서 인근 이대목동병원으로 옮겨져 11시 47분 최종 사망선고가 내려졌다.

신 교수는 육사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관으로 일하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년 20일을 복역하다가 1988년 광복절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에서 정치경제학, 사회과학입문, 중국고전강독을 강의한 그는 1998년 사면복권됐다.

신 교수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된 뒤 특별석방되기까지 20년간 수감생활을 하며 느낀 한과 고뇌를 230여장의 편지와 글로 풀어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다.

이외에도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 1·2, ‘강의-나의 동양고전독법, ‘처음처럼, ‘변방을 찾아서 등의 책도 발간했다.


신 교수는 멋스러우면서도 정감 있는 글씨를 쓰는 서화 작가로도 유명하다. 글자 하나하나가 마치 어깨동무를 한 듯한 그의 독특한 글씨체는 교도소 서예반 활동을 하며 터득한 것. ‘처음처럼 ‘더불어숲 등 단순하고 평범하게 보이지만 그 안에 특유의 통찰과 지혜를 담아낸 그의 서화 작품은 많은 시민에게 평화와 생명, 공존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특히 신 교수가 붓으로 쓴 ‘처음처럼이라는 글귀는 소주 상표에 붙기도 했다.

한편 빈소는 16일 오후 2시 성공회대 대학성당에 차려져 매일 오후 10시까지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신영복 교수 별세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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