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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김하늘만의 분위기에 취해볼까
입력 2016-01-16 10:45 
사진=이현지 기자
기억을 찾고 싶은 남자 석원(정우성 분)과 기억을 감추고 싶은 여자 진영(김하늘 분).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석원은 자신을 처음 보고 눈물을 흘리는 진영을 만나게 되고, 진영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함께 할 때 행복함을 느낀다. / ‘나를 잊지 말아요


[MBN스타 김진선 기자] 여릿여릿한 몸매와 간드러지는 목소리. 커다란 눈망울에서 떨어지는 눈물, 애절하게 흔들리는 동공. 배우 김하늘을 생각하면 ‘멜로에 이처럼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나 싶을 정도다.

김하늘은 드라마 ‘해피투게더 ‘햇빛 속으로 ‘피아노에서 청초한 모습을, ‘로망스에서 칠칠맞지 못한 모습에서 애절한 면모를, ‘90일 사랑할 시간에서는 절절한 사랑을, ‘온에어에서는 톱스타로, ‘신사의 품격에서는 인간미까지 드러냈다. 영화에서도 다양하다. 묘한 분위기를 내뿜는 ‘바이준에서 애절한 로맨스 ‘동감 ‘빙우, 청순미에 푼수기를 더한 ‘동갑내기 과외하기 ‘그녀를 잊지마세요 ‘청춘만화, ‘7급 공무원, 현실감을 드러낸 ‘6년째 연애 중 뿐 아니라 ‘령 ‘블라인드를 통해 ‘김하늘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그런 김하늘이 절절한 감성과 이를 숨겨야 하는 감정의 무게 앞에 마주했다. 기억을 잃은 남자 석원(정우성 분) 앞에서 이를 지켜보는, 사연을 지닌 여자 진영으로 5년 만에 스크린을 찾은 것이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동명 단편 영화를 재구성한 작품. 상상력이 돋보인 단편과 달리, 현실성과 미스터리한 부분을 더해 기억과 사랑에 대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다른 멜로 영화와 분위기가 달랐다고 생각한 작품이에요. 새롭고 다르다고 생각해서, 관객들도 그 분위기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런 분위기를 내가 이끌어 가면 어떨까라는 생각했어요.”

김하늘의 말대로, ‘나를 잊지 말아요는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작품이다. 미스터리한 느낌에서 시작하지만, 김하늘과 정우성의 멜로에서는 눈을 뗄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때문에 이어지는 기억의 조각과 그 조각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는 과정도 이질감 없다.

정말 생각 많이 했어요. 처음 등장하는 장면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기억을 잃은 석원과, 저의 행동, 관객들이 보는 관점 등에 대해 수위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만큼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했고 제 목소리도 냈어요.”

중심을 잡기 어려운 역할이지만 김하늘은 자신 만의 분위기로 그 적정선을 찾을 수 있었다. 막연한 슬픔이 아니라, 흐르는 눈물에도 공감할 수 있는 힘은 김하늘이기에 가능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연기톤도 마찬가진데 저만의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작품 분위기에 이끌렸다면, 거기에 저를 녹였다면 어떤 분위기가 나올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완성된 작품이 더 궁금했던 것 같고요.”

이미 많은 작품에서 자신의 여러 면모를 내보인 김하늘이지만, 아직도 새로운 역할에 고민이 많다.

배우는 다 똑같은 거 같아요. 연기 폭을 다양하게 하고 싶죠, 그래서 늘 목말라요. 꾸준한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교사도 선택할 수 있었고. 차근차근 다른 색을 내고 싶어요.”

최근 결혼 소식을 전하며 ‘행복한 새 신부를 꿈꾸고 있는 김하늘. ‘나를 잊지 말아요가 결혼 전 마지막 작품이지만 긴장보다 여유가 느껴진다.

여유가 생긴 거 같아요, 사실 작품을 하면서 겁낸 적은 없었지만. 그렇게 도전을 하지도 않거든요. (결혼)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인데, 딱 하나 달라질 것 같아요. 모든 일에 편해졌다는 거예요. 물론 오랜 만에 돌아온 스크린이 긴장되기는 해요. 하지만 앞으로도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생 자체가 기억이에요. 기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연기를 할 때 기억을 잃은 석원이 부럽기도 했지만, 전 힘들어도 기억을 하는 편이 더 나은 것 같아요. 때문에 석원이 얄밉기도 했죠(웃음). 아픈 기억이던 감추고 싶던 기억이던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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