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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빅쇼트’, 월스트리트 천재 괴짜들의 쇼타임
입력 2016-01-15 15:08 
화려한 라인업, 그보다 더 화려한 스토리


[MBN스타 최윤나 기자] 빅쇼트, 가치가 하락하는 쪽에 투자하는 것을 말하는 주식 용어다. 그러나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미리 예측하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일까. 누구나 예상 가능한 상황을 예측하는 건 쉽다. 하지만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캐치해내고 예상 불가능한 상황을 예상해내는 것은 어려운 일 수 밖에 없다.

영화 ‘빅쇼트는 누구도 생각하거나 예상하지도 못한 상황을 잡아낸 4명의 괴짜천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이야기는 실제 미국에서 발생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지난 2008년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 경제를 마비시킨 최악의 금융재앙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냄새를 맡았던 괴짜들 4명의 시선으로 당시의 상황을 나열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 더 나아가 세계 경제를 마비시킨 이 사건의 핵심 원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있었다. 신용등급이 맞은 저소득층에게 주택 자금을 빌려 주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시발점 격이었다. 저위험 고소득 투자처를 찾던 은행들은,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내주었다가 미국의 부동산 거픔이 붕괴되고 그 영향으로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줄줄이 파산 신청을 한 것이 이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가장 먼저 예측한 마이클 버리(크리스찬 베일 분)를 시작으로, 월스트리트에 이단아라고 불리던 이들이 그의 뒤를 이어 이런 상황을 통해 돈을 벌려는 모험과도 같은 베팅을 한다.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라고. 이 말처럼 4명의 괴짜 천재들은 자신들이 확신했던 결과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지만,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계산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수학과 달리, 월스트리트는 그 자체가 부패해 정확한 답이 나올 수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그 사태를 통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였다. 천문학적인 돈을 갖게 됐지만, 결국 춤은 출 수 없다. 돈을 벌어들인 그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피해자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결국 ‘빅쇼트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이야기는 월스트리트에서 성공을 거둔 4명의 괴짜 천재 이야기가 아닌, 열어보고 나니 썩은 내가 진동했던 당시 금융 시스템에 대해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현재 우리 사회와도 뗄 수 없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인지시켜주기도 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소 어렵고 정신없는 경제학 용어가 난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주인공들이 시시때때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관객의 마음을 대변하고, 마고 로비부터 셀레나 고메즈, 안소니 부르댕이 등장해 어려운 경제용어를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까지 영화에서 각기 다른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치는 이들이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한 데 뭉치는 것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졌었다. ‘빅쇼트는 이 배우들의 연기력과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합쳐, 130분 동안 집중을 흩뜨릴 수 없는 화려한 쇼를 보는 느낌을 선사한다. 오는 21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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