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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해체①] ‘롤러코스터’ 같았던 카라의 9년 역사
입력 2016-01-15 13:19 
[MBN스타 남우정 기자] 걸그룹 카라의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가 15일 DSP미디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하면서 사실상 해체됐다. 9년을 이어오며 장수 걸그룹의 역사는 이렇게 사라지게 된 것이다.

카라는 2007년 3월 한승연, 니콜, 박규리, 김성희 4인조로 1집 앨범 ‘블루밍(Blooming)을 발표했다. 젝스키스, 핑클, SS501 등 아이돌 명가였던 DSP미디어가 내놓은 걸그룹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데뷔 당시 애매모호한 콘셉트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가수들에게 재조명 기회를 준 예능프로그램 MBC ‘쇼바이벌에 출연해 기사회생 하긴 했지만 2008년 리드보컬이던 김성희가 탈퇴하고 말았다.

하지만 김성희의 탈퇴는 카라에게 위기였지만 기회이기도 했다. 구하라, 강지영을 새 멤버로 영입해 5인조로 개편했고 명확한 콘셉트가 보이지 않았던 데뷔 초와 달리 ‘락유(Rock you)를 시작으로 ‘프리티걸(Pretty Girl) ‘허니(Honey)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깜찍한 모습으로 삼촌팬들을 열광시켰다. 2009년 3월 ‘허니를 통해서 데뷔 이래 지상파 음악방송 첫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카라는 탄탄대로였다. 2009년 발표한 정규 2집 ‘레볼루션은 카라를 정상급 걸그룹으로 만들어줬다. 타이틀곡은 ‘워너(Wanna)였지만 수록곡 중 하나인 ‘미스터가 엉덩이 춤으로 히트를 치면서 대중적 인지도까지 얻게 됐다. ‘루팡 ‘점핑 등 발표하는 곡마다 인기를 모았다.

카라 인생의 제 2막을 연 것은 2010년 일본 진출이었다. 일본의 유명 개그맨이었던 게키단 히토리가 여러차례 카라의 팬임을 밝히면서 일본 내에서 카라에 대한 관심이 올라갔다. ‘미스터로 일본 데뷔를 하게 된 카라는 오리콘 차트 5위로 진입했다. 한국 걸그룹 최초로 오리콘 앨범 차트 TOP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카라는 2011년 잠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박규리를 제외한 멤버들이 소속사의 수익 분배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활동을 잠시 중단한 것. 구하라가 다시 회사로 돌아오긴 했지만 나머지 3인과의 갈등은 지속됐다. 결국 소속사와의 원만한 화해를 한 강지영, 니콜, 한승연은 다시 돌아와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스텝 ‘숙녀가 못돼 등을 발표하며 국내와 일본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고 2013년엔 한국 걸그룹 최초로 도쿄돔에 입성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니콜, 강지영, 한승연이 돌아오고 갈등을 풀어내긴 했지만 2014년 카라에겐 계약 만료 시기가 다가왔다. 박규리, 구하라, 한승연은 DSP미디어와 재계약을 했지만 강지영, 니콜은 회사를 떠나면서 카라는 또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재계약을 했던 멤버들은 ‘베이비 카라라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카라의 새 멤버 영입과정을 공개했고 이를 통해서 허영지가 새 멤버로 합류시켜 4인조로 개편했다. ‘맘마미아와 ‘큐피드(CUPID)를 발표했지만 5인조일 때 만큼의 반응을 얻진 못했다.

계약이 끝난 세 멤버는 현재 국내 여러 매니지먼트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카라에 합류했던 허영지만 계약기간이 남은 상태로 소속사에 남아 홀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많은 굴곡을 겪은 카라이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운 마지막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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