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 왕국 일본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로 탄소섬유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철보다 가볍고 튼튼한 소재로 각광을 받으면서 항공기, 자동차 등 활용분야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탄소섬유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세계 탄소섬유시장 65%를 장악하고 있는 도레이·테이진·미쓰비스레이온 등 3사는 도쿄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와 공동으로 생산성을 10배 이상 높인 신제조공업을 개발했다. 새로 개발한 제조공법은 지난 59년 일본이 현재의 탄소섬유 공법을 개발한 이후 약 60년 만에 나온 신기술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기존 생산공정은 아크릴을 고온에서 장시간 가열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대량으로 소비됐고, 가격도 비싼 것이 흠이었다. 하지만 신생산기법에서는 장기간 가열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 사용량은 절반으로 줄고 생산량은 10배 이상 늘리는 데 성공했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가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에 달해 항공기, 자동차 등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세계 최대 섬유기업 도레이가 미국 보잉사와 1조엔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탄소섬유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관학이 힘을 모아 신생산기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연 15%씩 성장하고 있는 탄소섬유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의 장악력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