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는 여름철엔 심한 가뭄이, 겨울철엔 이상고온이 발생하는 등 이상기후가 빈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과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등 17개 부처는 합동으로 지난해 한반도에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과 그 영향 등을 담은 ‘2015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15일 발간했다.
2월 22~23일은 전국적으로 짙은 겨울철 황사가 있었다. 봄철엔 이상고온으로 오존주의보가 발령됐으며 4대강 지역에 녹조가 발생했다. 5월에는 월평균기온이 18.6도를 기록해 전국 45개 지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최고치였다. 폭염주의보도 발표됐다. 장마 기간(6월24일∼7월29일)에는 전국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73%에 불과했다.
기상청은 장마 기간을 포함해 여름철 내린 비가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태풍으로 인한 비도 적어 전체적인 강수량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전국 연평균 강수량은 평년 대비 72%에 그쳐 1973년 이래 역대 최저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강수량이 부족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부 지방 강수량은 평년의 60% 미만에 그쳤다.
연말에는 온난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이상고온·이상강수 현상이 나타났다. 11월에는 한달의 절반(14.9일)동안 비가 내렸다. 비가 온 날이 1973년 이래 역대 1위였다. 12월에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월평균기온이 197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 12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도 높았다.
이상기후로 인해 농업, 국토교통, 방재, 산림, 건강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피해가 발생했고, 특히 가뭄 피해가 컸다.
우리나라는 2014년 이상기후로 인한 대설, 집중호우 등으로 2명이 숨지고 769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재산피해가 1800억원에 달했다. 보고서는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범정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이상기후 감시 및 예측 능력을 높이고, 분야별 영향을 종합 평가해 범정부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