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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응팔’③] 쌍문동 서열, 정리해드립니다…‘진주부터 동룡까지’
입력 2016-01-15 10:48  | 수정 2016-01-15 19:59
디자인=이주영
[MBN스타 김윤아 기자]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는 다섯 가족이 살아가고 있다. 좁은 골목에서 살아가는 다섯 가족은 부잣집이든, 반지하 집이든 끼니마다 반찬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아끼고 정을 나누면서 살아간다. 이는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속 이야기다.

쌍문동 가족들은 모두 가난하지만 정이 넘치는 시대를 그려냈고, 이상적인 이웃사촌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울리기도, 웃게도 만들었다. 특히 각기 다른 인물들의 특징은 ‘응팔을 보는 재미로 다가 오기도 했다. 그래서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와, 이들이 만들어가는 ‘케미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에 한 몫 했다는 호평도 받고 있다. 이에 쌍문동 ‘서열 정리를 통해 그동안 정들었던 ‘응팔 속 캐릭터를 들여다봤다.

쌍문동 실세는 진주(김설 분)다. 진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눈사람을 갖고 싶다는 말에 쌍문동 가족들은 ‘진주의 동심을 지켜주자고 마음을 모았다. 그런데 눈이 오지 않자, 얼음으로까지 눈사람을 만들었다. 그러나 진주가 갖고 싶은 눈사람은 슈퍼에서 파는 눈사람 아이스크림이었고, 가족들은 허탈해하면서도 진주가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에 흐뭇한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진주 이후의 서열은 ‘어른과 아이들, 이 두 갈래로 나뉜다.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사람이 있으니, 이는 치타여사로 더 잘 알려진 라여사(라미라 분)다. 라미란은 연하 남편인 김성균과 색다른 연상연하 부부케미를 발산하며 극에 활기를 더했다. 특히 라미란은 하루 종일 TV만 보며 유행어연구에 빠져있는 김성균을 타박하고, 엄마 아빠, 이혼할거야. 다리미 때문에”라며 으름장을 놓는 등 김성균을 휘어잡는 ‘연상아내의 카리스마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쌍문동 ‘왕언니 역할을 톡톡히 하며, 형편이 좋지 못한 이일화와 김선영의 가정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배려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일화-김선영은 가족들 걱정만 하는 엄마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많이 울렸다. 때문에 가정의 실세를 떠나서 ‘엄마는 위대하다라는 말에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이에 이 둘이 쌍문동 서열의 3번째가 되겠다.

택이 아빠 최무성은 아빠들 중에 꽤 상위권에 랭크 돼 있다. 진주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아들 택(박보검 분)을 혼자 길러낸 쓸쓸한 아버지의 모습 때문에 이웃사촌들의 마음씀씀이가 남달랐다.

성동일, 류재명은 ‘목소리 크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들이다. 하지만 집에서는 아이들에 밀려 ‘찬 밥 신세로 전락하기도, 부인의 면박에는 꼼짝 못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시대의 아버지 상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세상의 중심은 라미란이라고 알고 지내는 한 남자가 있다. ‘미란 바라기 김성균이다. 그는 라미란 한 마디에 꼼짝 못하고, 때로는 라미란으로부터 ‘등짝 스매싱을 맞는데도 라미란 옆에 꼭 붙어 있는다. 이제는 바라만 봐도 기분 좋아지는 ‘쌍문동 잉꼬부부가 됐다.

아이들 세계에서는 라여사만큼 존재감을 뽐내는 존재가 있다. 엄마 이일화가 소원으로 딸 성보라의 성격이 둥글둥글 해졌으면 한다”고 말할 정도다. 이처럼 성보라(류혜영 분)는 까칠한 성격으로 집안은 물론 동네에서도 왕으로 군림했다. 진주에게도 진주야, 산타는 없어”라고 말한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그녀가 왜 그렇게 까칠한지가 의문이었는데, 극이 전개 되며 의문은 조금씩 풀렸다. 경제적 상황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했던 장녀로서의 부담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선우(고경표 분)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학생으로 그려졌다. 그런데 보라 앞에선 상남자의 포스로 보라와 첫 키스까지 했다. 다른 친구들은 첫 사랑 앞에서 지지부진하고 있을 때, 멋지게 사랑을 쟁취한 선우, 그는 그 이유만으로도 다른 ‘쌍문동 친구들에 비해 상위권에 랭크 됐다.

고구마 러브라인 사이에서 선우 외에도 사이다로 통하는 남자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정봉(안재홍 분)이다. 그는 만옥(이민지 분)과의 로맨스가 시작되자 더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정봉이의 유혹은 강동원 주연의 ‘늑대의 유혹을 패러디 했고,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강동원도 씹어 먹은 사나이로 통했다. 이외에도 ‘시크릿 가든 속 거품 키스까지 성공시켜 극중 정봉이는 ‘신 스틸러로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뜻밖의 팜므파탈 덕선(혜리 분)은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집안에서는 둘째딸로 욕심 한 번 못 부리고 살아 서러움이 많았다. 집 밖에서만큼은 쌍문동 5인방의 실세로 알게 모르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사진=tvN
정환(류준열 분)과 택(박보검 분)은 덕선에게 푹 빠져있다. 하지만 서로 덕선이를 짝사랑한다는 사실을 안 이후부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제일 애틋한 이 둘 때문에 시청자들사이에서는 ‘차라리 덕선이 말고, 둘이 결혼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가장 하위권에는 동룡(이동휘 분)과 노을(최성원 분)이 있다. 동룡은 학주이자 아버지(류재명 분)에게는 골칫덩어리로 학생으로 통해 맞기도 많이 맞았다.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제일 지혜로워 보일 때도 있었다. 특히 동룡은 사랑 앞에 헷갈려하는 덕선에게 누가 나를 좋아하느냐가 아닌 자기의 마음이 누군가를 향해있는가를 스스로 살피라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또한 동룡은 덕선아 어디니, 내 말 들리니?”란 유행어를 만들었는데, 쌍문동 서열은 하위권이지만 어찌 보면 종영 이후에도 대중들 사이에서는 가장 상위권을 차지할지도 모르겠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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